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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권법 자료 찾으려고 우연히 친척형 Cd를 뒤지다가 한국의 전통술법이라는 메모장파일이 있길레 이홈에 없어 보여서 올립니다.

술법
술법이란 무엇인가?

  법(法)라 함은 우주만물과 인간 혹은 영적인 세계의 원리를 세우고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을 밖으로 활용하는 것을 술(術) 혹은 책(策)이라 한다.

  우리에게 술법(術法)이란 서양의 마법과도 같은 기적을 부리는 방법이나 원리를 말하지만 서양의 것보다는 그 범주가 더욱 포괄적이다. 술수(術數), 술책(術策), 도술(道術), 선술(仙術), 주술(呪術), 방술(方術) 등, 마법이나 기적에 가까운 조화뿐만 아니라 지혜나 재치에 비롯된 신묘한 방책의 것도 포함하며 과학원리를 이용한 것도 일종의 술법이라 할 수 있다 ― 이러한 포괄적인 의미에서 본 서에는 '도술'이나 '도사'라는 용어 대신 '술법'이나 '술법가'라는 용어를 더 자주 쓰겠다.  

  이중 보통인간이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기이한 술법들은 중국의 도교, 신선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도교는 종교라는 관점에 술법을 부리다 보니 실은 독극물과 다름없는 금단을 제조하여 복용하는 등 여러 가지 역기능도 있어왔는데, 우리 나라에 이르러서는 샤머니즘을 비롯한 민간신앙과 불교 등의 여러 가지 종교와 사상수행방법과 융합되어 역기능은 정화되고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의 술법에는 그 수행의 뿌리를 우리 고유한 것에 두고 있으며 심신의 올바른 수련방법이 중요하다. 세상을 미혹시키는 술수를 멀리하고 바른 심신을 추구하는 내공 외공으로 수련하는 방법을 정통의 술법이라 친다. 이렇듯, 우리의 전통술법은 인간임을 바로 지각하고 그에 욕심을 내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지키는 것을 중시하여 신앙이나 천상에 오르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수련 그 자체에 목적을 지닌 것들이 많다. 또한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로 이치가 닿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술법의 근간이 되어 단지 미신이나 황당무계한 것으로 치부해야 될 것은 아닐 것이다.



술법의 종류

  도교로부터 시작된 술법은 처음에는 불로장생의 수련·복식(服食)·부적·연금술 4가지 분야였다. 술법의 궁극적인 목적인 천인(天人)이 되는 것으로서 보통의 인간이 수련을 통하여 신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네 가지 기본 영역의 술법은 타 종교와 사상, 각종 수련방법과 융합되면서 매우 폭넓은 영역으로 발전되었다. 술법은 심신수련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원리를 알아도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발전과정에서 내공이나 외공의 수련에 의지하지 않는 행위도 술법에 속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러한 류를 환술(幻術)이라 하는데 그 원리가 정통술법이나 표현되기를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을 일컫기도 하고, 순전히 잔재주와 기지로 사람을 속이는 기술을 말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는 눈속임이라고 얕볼 수도 있으나 지혜와 재치로 위기를 넘기는 긍정적인 방편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술법에는 도교의 사대 방술이 아닌 다른 뿌리에서 비롯된 것들도 있다. 신령이나 귀신들의 술법, 무당의 굿, 샤머니즘의 주술 혹은 부적 상징물, 심신을 고도로 단련시키는 무예, 수도자가 터득하여 술법화한 것들, 주역이나 음양오행설, 고대의 천문학과 점술 등도 기적에 가까운 조화이므로 술법의 큰 범주에 속한다.

   샤머니즘에서 귀신이나 요괴를 부리는 초능력은, 그 입문자격에 있어서 수련을 통해 그 술법을 얻기보다는 선천적으로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거나 신령으로부터 간택을 받는 등의 제약이 있다. 일단 재능이 보이면 입문하게 되는데 반드시 무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스스로 통제하고 귀신들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라면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재능이 있는데도 무당이 되길 거부하면 좋지 못한 결과가 일어나게 된다 하여 반드시 신내림을 받게 된다. 무당이 된 자든 아니든 일단은 비범한 능력을 지닌 자로서 자신의 공력과 영적인 수련 정도에 따라 또한 차이가 나게 된다. 무당들도 영험한 산에 올라가 치성을 드리며 나름대로의 수련과정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예로부터 비롯되는 술법은 인간의 육체적 능력이 기공 등의 후천적인 수련과정을 통해 극대화된 것이다. 내공이란 주로 호흡법이라는 수단을 통해 몸 내부에 기를 축적하는 수련과정을 말하는데 요가와 같은 체조를 더불어 하여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한다. 내공이란 모든 수련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내공이 실할 때 비로소 술법도 자유자재로 익힐 수 있다. 반면 외공이라는 것은 이 내공을 근원으로 하여 근력이나 기술 등으로 표출되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무예의 초식을 익히는 것 따위가 외공에 속한다. 내공과 외공이 잘 조화를 이루면 심신의 상태가 초인에 못지 않게 되어 여느 도교의 술법 못지 않은 재능을 보이게 된다.

  또한 술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으로, 길흉화복의 미래를 점치는 점복(占卜)이 있다. 점을 치는 술법의 근원은 인과관계·자연현상·천문·귀신·주역 등으로서 무당이나 전문점술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흔히 익혀서 미래와 현재의 안위를 돌보는데 좋은 지침으로 삼았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술법들이 있을 수 있으며 위에서 말한 것들도 편의상 서로 구분했을 뿐이다.

  다음은, 판타지에 적용될 수 있는 이러한 모든 술법의 종류를 가급적 다 포괄한 것이며 술법의 특성이 원래 허무맹랑한 것이기에 그 표현에 있어서는 과장과 비약이 따랐음을 밝혀둔다. 또한 마법처럼 판타지 설정으로서 소개할 뿐 실현가능성과 그 진위를 따지는 것이나 신앙의 관점에서는 다루는 내용은 배제하였다. 또한 고대의 문헌이나 이야기들로 전해져 내려오는 초인과 기인들도 다루었으니 참고 바란다.



결계 [ 結界·Safe Zone ]  

  본디 결계라 함은 밀교에서 수도장소에 내리는 '비관계자 접근금지' 명령이다.

  결계는 위장과 달리 접근하는 자에게 일단 경고를 하게 된다. 따라서 단지 경고문을 띄우는 것도 일종의 결계라고 할 수 있다. 결계를 부리는 경지가 높아지면 가시덤불 같은 물리적인 방어막이 생길 수도 있으며 독사와 같은 동물이나 잡귀들이 일대를 보호할 수도 있다. 공간을 왜곡하여 들어오려는 자가 주변만 빙빙 맴돌게 하는 것은 상대가 전혀 눈치를 못하게 하므로 매우 높은 수준의 결계라 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결계에는 천리안 등의 각종 술법도 통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 방어막을 깨뜨리기 위해서 결계를 건 주술적 상징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대개 부적 혹은 돌이나 나무 등 자연물을 이용한 것들로서 도력이 낮은 자가 함부로 이것을 깨뜨리면 동티(動土:귀신편 참조)에 걸린 것과 동일한 타격을 입는다.



경공술 [ 輕功術·Speed Up ]

  경공술은 무협의 설정으로 몸을 가볍게 해 날 듯이 점프해 오르거나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담장을 넘을 때도 경공을 사용한다. 뾰족한 유리조각 위를 밟고 다녀도 상처 하나 없는 것도 경공술을 썼기 때문이다. 내공의 수련을 통해 기의 운행으로 몸을 가볍게 하는 것과 더불어 날렵한 몸동작을 가능케 하는 외공도 같이 수련해야 멋진 경공술을 구사할 수 있다. 그 경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척도는 단연 속도로서 경지가 높을수록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무기를 쓰는 기술도 빨라진다. 힘을 제압하는 것은 스피드이므로 판타지의 무공에서는 뺄 수 없는 술법이며 무공에 기초한 술법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차력술과 어우러진 경공술은 전사의 신체를 무적으로 만들어준다.



교령술 [ 交靈術·Hyper Comunication ] ― 소환(召還)

  교령술이라 함은 강신술(降神術)과 같은 뜻이나 여기에서는 귀신을 인체로 강령하는 능력이 아니라 외부의 귀신이나 정령, 동물 등과 영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귀신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귀신이 술법을 부리는 자의 자아를 지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령술은 상대가 원귀라면 그 한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해주고 사나운 야수와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서 귀신과 동물과 친분(?)을 갖게 한다. 교령술의 경지가 높아지면 귀신이나 동물과 친구가 되어 자유자재로 부릴 수도 있게 되고 그 경지가 극에 이르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며 적조차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 우리 역사상 교령술의 일인자는 신라의 '비형랑'으로서, 그는 인간으로서 귀신들의 수뇌였으며 귀신들과 자유롭게 놀며 자유자재로 부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귀신을 사주해 다른 귀신을 처치할 수도 있었다.



귀곡성 [ 鬼哭聲·Ghost Sound ]

   귀신이 내는 기괴한 울음소리로서 샤머니즘의 범주에 속하나 판소리의 창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포·비탄·실신·광기 등의 효과가 있다.

  귀신이 내는 소리는 비단 흐느끼는 소리뿐만 아니라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높은 옥타브의 음, 혹은 사람의 청력에는 들리지는 않는 주파수로 다른 동물들이 들을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귀곡성은 듣는 이로 하여금 순간적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한다. 귀곡성의 효과는 차이가 있다. 가볍게는 사람을 도망치게 하지만, 귀곡성에 실린 귀신의 음허기(陰虛氣)로 사지가 굳어 도망치지 못하거나, 그대로 혼을 빼앗겨 심장마비로 죽게 될 수도 있다. 귀신이 사람에게 일부러 해코지 하고자 귀곡성을 내는 경우는 드물며, 한이 서린 원귀가 비탄에 빠져 절로 우는소리인데 인간이 그것을 감당치 못할 뿐이다. 심신이 약하거나 음한 기운이 침범해 있던 사람이면 귀곡성에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귀곡성을 사람이 술법으로 익힐 수 있을까. 귀곡성은 판소리의 창법 중 하나이다. 그 소리에 특이한 내공에 의해 음허기를 실을 수 있다면 인간이 귀곡성을 자유자재로 부려 적을 물리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공창 [ 空唱·Gong Chang ]

  무당의 입에서 나오는 귀신의 소리로서 범주는 점술이고 귀신과 빙의 됨·재수의 좋고 나쁨을 알려준다.

  공창은 무당이나 영매가 아닌 이상 습득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것이다. 영적인 존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주역이나 천문을 통해 아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공창은 귀신에게 자아를 지배당한 채 자신의 입에서 내는 소리이다. 휘파람 소리나 이상한 콧소리, 아기울음소리 등으로도 표현되는데 저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도 할 수 있으므로 평범한 인간이 알아들을 수는 없고 오직 무당만이 이를 해석하여 들려줄 수 있다. 공창은 우주의 원리를 배워서 체득하는 술법이 아니므로 평범한 인간이나 수련인들 배우기에는 적당치 않고, 자신의 몸을 귀신에게 빌어줘야 하기 때문에 높은 경지에 오른 도술가가 부릴 만한 재주는 못된다. 공창은 점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자들의 고유한 술법이라 해야 옳다.



김암 [ 金巖·Kim Arm ]

□ 소개 : 신라시대 천재 방술가로서 둔갑입성법이 특기. 저서로 둔갑법》

  김암은 나라에서는 관리로 학자로서는 도술에 심취하여 불로장생의 꿈을 가지고 각종 술법을 연구하였다. 당나라에 유학을 간 이후로는 허황된 불로장생보다는 천문 지리 점술 병술 등 실용적인 술법에 더 심취하였다. 다시 신라로 돌아온 그는 '둔갑입성법'을 창안하였는데, 이것은 도력에 의한 것이 아닌 역법에 의한 처세와 은형, 기도비닉을 이용한 병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의 '육진병법'은 일반 백성들도 따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암은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황충들이 패강진 일대를 덮쳤을 때 그가 하늘에 기도를 올리니 그 많던 황충들이 모두 죽었다고 한다. 관리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백성들은 정성껏 보살피는데도 힘썼으며 명성이 일본에까지 전해졌다.



단약 [ 丹藥·Divine Drug ] ― 선단(仙丹)·금단(金丹)

  단약은 도교의 4대 방술 중 하나인 연금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양의 연금술과 매우 유사한 현상이 동양의 고대에도 있었던 셈이다. 연금술에서 체득한 우주만물의 원리는 신체와 마음을 수련하는 원리로 적용되었다고 한다.

  황금과 수은을 주 재료로 불로장생의 약을 만드는 과정이 바로 도교의 연금술이었고 이 연금술을 통해 화약의 재료들이 탄생되었다. 그러나 원래의 목적의 단약은 중금속 덩어리나 다름이 없어서 자체가 독이었다 ― 수은으로 만들었으니 오죽하랴. 이 중금속 덩어리인 단약을 먹고 도인이 죽자 하늘로 승천했다는 말로 변명을 삼아 왔을 수도 있다 ― 우리도 옛 기록에 선단을 만들었다고 전해져 오는데 중국처럼 수은과 황금을 가지고 단약을 만들지는 않았다. 이명(李茗)이라는 고려의 은둔 도인은 단약을 만드는데 약초를 이용했으며 신선이 되기 위한 용도로 쓰는 게 아니라 민초들의 병을 치료하는데 나누어주었다.



독심술 [ 讀心術·Mind Reading or Telepathy ]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서 도술·초감각(E.S.P)의 범주에 속한다.

  일상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저주이기도 하다. 모르는 것이  차라리 더 좋았을 일도 많은 일도 많은 터인데, 누가 적이고 누가 내 편인지 모르는 시대에서는 독심술은 때로는 스스로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하다. 사람의 마음을 알면 결국 시대를 꿰뚫는 심안(心眼)을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상술(觀相術)은 독심술의 가장 기초단계라고 할 수 있다. 관상술에 도력이 붙으면 그 내면을 완전히 꿰뚫어 볼 수 있고 수련을 많이 쌓으면 많은 무리의 생각을 단번에 꿰뚫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동물의 마음까지 알 수 있다. 독심술이 높은 경지에 오르면 굳이 보지 않아도 그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신체나 술법의 수준까지 알아낼 수 있다. 서로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도 독심술을 지니고 있어야 가능하며 상대가 그렇지 못할 때는 교령술을 익혀야 대화가 가능하다.  



무당 [ MooDang ]

  우리 무당은 귀신을 불러내어 점치고(necromancer),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매로서 귀신과 의사소통을 하며(sprite medium), 악귀를 몰아내는 것(exorcist) 등의 일을 한다. 온갖 조화를 부리는 서양의 마법사와 가까운 것은 도리어 방사(方士)들이다. 또한 거의 남자들이 많다. 반면, 무당들은 거의 여성들이며 기적과 같은 현상을 쉽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무당은 이승과 저승을 영적인 의사소통으로 이어주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란한 조화를 부릴 필요는 없다. 가만히 앉아 점을 보고 부적을 그려주는 무당이 있는가 하면 한바탕 크게 굿을 뛰는 무당도 있다. 굿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서 벌인다. 우리 무당들의 공통된 특징은 도를 닦아 술법을 지녔다기보다는 이승과 저승의 인연 혹은 일방적으로 신내림을 받아 반드시 신령 혹은 귀신을 섬긴다는 것이다. 무당들은 개인의 일뿐만 아니라 마을이나 나라 등 큰 일이 있을 때도 나서며, 아무리 높은 권세와 학식을 지닌 자들이라도 무당들에게 종종 자문을 구한다.



방중술 [ 房中術·Intercourse Technique ]

  방중술은 남과 녀의 육체적 관계를 통해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여 불로장생의 신선이 되려는 방편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심신이 하나되어 서로의 음과 양한 기운을 교환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한없이 좋을 것이나, 불행히도 이 방중술을 악용하여 상대의 정기(精氣)를 뺏는 경우가 있다. 정기를 빼앗긴 상대는 모습이 폭삭 늙고 수명도 단축되는 반면 그 정기를 차지한 음탕한 방중술사는 더 젊어지고 수명이 늘어난다. 나이보다 유난히 젊으며 음탕한 색기가 감도는 도인들 중에는 이러한 사악한 술법을 이용한 것이리라. 방중의 테크닉이 경지에 이를 수록 원기와 수명이 늘어나며 자신의 정기를 빼앗기지 않고도 상대의 젊음과 수명을 늘려줄 수 있지만, 그만큼 상대의 정기를 빼앗을 위험도 커진다. 테크닉이 뛰어난 방중술사와 사랑 없는 관계를 한다면 정기를 몽땅 빼앗겨 뼈다귀만 남아 복상사(腹上死)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방중술은 관계를 맺는 남녀간 사랑의 유무에 그 해악이 직결된다고 하겠다.



변신술 [ 變身術·Transformation ]

  자신의 몸이나 다른 것의 모습을 바꾸는 것으로 정의되며 둔갑(遁甲)술의 일종.

  둔갑술은 몸이나 사물의 형태를 바꾸거나 숨기는 기적이나 기술이다. 둔갑술은 전쟁에서도 유용해서 '기문둔갑술'이라 하여 병술의 하나로서 받아들여진다. 이 중의 최상의 숣법인 변신술은 자신의 몸이나 사물을 완전히 다른 것, 이를테면 사람이 곰이 되고 용이 되는 식으로 변해 실제로 그 변신한 것과 동일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술법이다. 따라서 둔갑술 중에서 허깨비를 다루는 환술(幻術)과는 다르다. 변신술은 둔갑술 중에서도 높은 경지의 도술인이 다룰 수 있으며 변신술에서도 그 수준이 있으니 쉽게는 무생물인 나무나 바위로 변할 수도 있고, 어려운 수준으로는 구름이나 투명인간 영물인 용으로도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몸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의 모습까지 바꿀 수 있으니 원수를 개구리로 변하게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방사 [ 方士·Bang Sa ] ― 방술사

  방사라 함은 도교의 방술인 네 가지 술법에 관한 전문가를 말한다. 무당과는 원래 그 하는 일이 다른데, 방술의 폭이 점점 넓어지면서 귀신을 퇴치하거나 점을 보는 일도 하게 된다. 방사들은 나름대로의 연구와 수련을 통하여 도교의 술법에 일정한 경지에 다달아 불로장생의 비결을 연구하거나, 먹어서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며 신선에 가까워질 수 있는 신비한 먹거리를 발굴하거나, 연금술로 선단(仙丹)을 만들거나 하는 일 등에 종사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한다. 서양의 연금술사 중에서 천재들이 많았던 것처럼 우리의 방사들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의학이나 과학, 영적세계 등에도 자연히 그 영역이 닿아 고대에는 독특한 엘리트 집단을 구성했던 것 같다. 도교의 전도사의 역할도 있어서 신선이 되고자 하는 종교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서 방술을 수단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있다. 도교의 종교적 의미가 퇴색해지고 방술의 범위도 확대되자 샤머니즘의 민간신앙이나 무예 등 각종 술법과 결함하여 도인이나 도술가 등 보다 광범위한 의미로 불리게 된다.



방사법 [ 放射法·Psi Radiation ]    

  기를 방사하는 술법으로서 내공에 기인하며 치료·염동력·조종 등의 응용된 술수를 부릴 수 있다.

  사람의 몸에서 발산되는 기운은 대개 양기(陽氣)로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중국의 기공사들이 기를 방사하듯이, 내공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거나 체질적으로 기가 충만한 사람은 자신의 기를 외부로 방출할 수가 있다. 방사의 술법이 경지에 이르면,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움직이는 염동력을 부리거나 강력한 기의 방출을 통해 손도 대지 않고 멀리 있는 사람의 몸에 마비나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방사의 경지가 극에 이르면 사람을 뜻대로 움직일 수도 있는 무서운 술법을 구사하는데 이 술법에 걸린 사람은 의지에 상관없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자신의 몸에 경악을 할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방사법은 부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방사를 받는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단, 음허(陰虛)한 기를 방사하는 특이한 술법사가 있다면 효과는 그 정반대가 된다. 자신의 부족한 양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상대의 양한 기운을 빨아들이므로 방사술을 부리는 것이 곧 상대의 생명력을 빼앗는 행위가 된다.



복화술 [ 複話術·Ventriloquism ]

  입을 움직이지 않고 말을 하는 기술로서 일종의 속임술이다. 적에게 착각과 혼란을 일으키며 반복훈련과 내공이 요구된다. 인형극에 기원을 두는데, 실제로 입을 벌리지 않고 말하는 수준의 복화술은 인형극에서도 흔하다. 복화술을 쓰면 자신의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상대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바위나 나무가 말을 하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즉, 나를 들키지 않고 적의 관심을 끄는데 아주 유용하지만 언젠가는 들키기 마련이다. 복화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 경지가 높아져 성대모사(聲帶模寫)가 가능해지거나 내공이 실렸을 경우다. 성대모사는 몰래 사나운 짐승의 포효로 흉내내 상대를  쫓을 수도 있고, 숨어있는 상황에서 가까이 오는 적의 병사에게 적장의 목소리로 명령을 내려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릴 수도 있다. 또한 내공이 실린 복화술은 잘 들리지 않을 상황에서도 더욱 멀리 닿게 되어 유용하다. 자신이 풀숲에 숨어 있거나 혹은 상대가 강 건너에 있더라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말을 걸 수 있으며 상대에게 착각을 더 분명히 그리고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



부양술 [ 浮揚術·Flying ]

  우리가 공중부양술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경공술이다. 몸이 아무리 가벼워도 뜰 수 없고 단지 뜨는 것이나 나는 것처럼 착각될 뿐이다. 진정한 부양술은 가장 허무맹랑한 술법으로서 그 원리는 중력의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다. 술법 중에서 그 원리를 가늠하기 힘든 가장 매력적인 비술이기도 하는데, 서양의 성인(聖人)들에서도 그 유례를 심심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부양술의 가장 기본은 어떠한 도약력 없이 그 자리에서 몸이 뜨는 것이다. 그냥 뜨는 것만으로도 적을 감화시켜 공격을 피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경지가 높아지면 수면을 걸어다닐 수도 있으며, 경지가 극에 이르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도 있다. 술법이 이쯤 되면 어떠한 위기와 공격도 다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나를 해치려는 요괴가 이러한 부양술을 구사한다면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



부적 [ 符籍·Talisman ]

  부적은 괴황지(槐黃紙)라는 종이에 경면주사(鏡面朱砂)라는 붉은 칠로 주술력이 있는 그림이나 문자 혹은 둘이 조합된 형상 등을 단번에 그려서 만들어진다. 부적의 사용은 몸에 직접 간직하여 다니거나 일정한 장소에 붙이거나 불에 태우며 기원한 뒤 그 재를 정화수에 타서 음복하는 법이 있다. 부적의 기능은 사랑·재복·관복·합격·악귀퇴치·질병예방·장수·육체의 건강 등 각양각색인데 이러한 부적을 지님으로서 그 소망에 보다 가까워지고 부정이나 상해를 당할 가능성에서 멀어진다. 부적의 효과는 그것을 만드는 자의 도력과 비례한다. 부적을 만드는 경지가 극에 이르면 허공에 부적의 형상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를 나타나고 특정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거나 그 심신을 해칠 수도 있다. 한편, 그 해악한 면은 살(煞·Curse)을 맞히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는 것이다. 종이에 그린 저주의 부적을 상대가 지니게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짚이나 종이 따위로 상대를 상징할 것을 삼고 그 상징물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데 이때 실제 상대에게도 그 해가 미치게 된다. 이때 경지가 높을수록 그 효과가 동일해지며 보다 즉각적이다.



분신술 [ 分身術·The other self ]

  자신과 똑같은 형체를 여러 개 만드는 술법. 둔갑술의 일종으로서 적을 혼란 혹은 공격한다.

  우리의 역사상 분신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잘 부렸던 자는 홍길동일 것이다. 홍길동은 짚으로 만든 인형에 자신의 분신이 되게 하여 팔도에 파견한다. 단지 얼마나 많이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내는가에 따라 그 경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분신이 아무리 많더라도 허깨비에 불과하면 단지 적을 혼란시키는 효과만 줄 것이다. 홍길동의 분신은 실제 살아있는 것과 다름없이 물리력을 나타냈으므로 보다 매우 경지의 술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홍길동은 분신술을 담는 매개체로 짚을 사용했는데 반해 중국 서유기의 손오공은 자신의 털로 분신으로 삼아 싸운다. 홍길동이나 손오공의 분신들처럼 복제(cloning)되는 경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분신술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인의 능력이 크면 분신들의 능력도 대단하여 결국 몇 배의 효과로 적을 물리칠 수 있다. 그러나 복제된 분신이라 하더라도 실체가 지닌 도력의 전부를 부리지는 못하며 고작 물리력을 행사하는 제약이 있는 것 같다.



비형 [ 鼻荊·Bi Hyung ] ― 비형랑(鼻荊郎)

  신라의 관리로서 소환술사이자 초인. 특기는 소환술과 기타 초능력.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다.

  비형은 한국 최고의 소환술사이자 초능력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귀신들을 소환하여 그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고 지배하였다. 무당들이 귀신과 접신하여 그 영험함을 받는 것이라면 비형은 그 귀신들을 부리는 서열상 위에 있었으므로 무당은 아닐 것이다.

  그 출생은 도화(桃花)녀라는 걸출한 미모의 여자와 죽은 왕의 혼이 맺어진 것이었다.

  이러한 예사로비 않은 출생 때문에 비형은 어린 시절부터 진평왕 ― 그의 형이 된다 ― 에게 거두어졌다. 달이 휘황하게 뜨는 밤이면 성을 단번에 뛰어 넘어 귀신하고 놀았는데 진평왕은 중무장한 무사들을 시켜 이를 확인하고 그가 비범한 재능이 있음을 알았다. 비형은 왕의 시험을 받아 귀신들을 부려 하룻밤 사이에 튼튼한 다리를 놓고 귀신이었던 길달(吉達)을 각간(角干) 임종(林宗)의 아들이 되게 하여 신라의 정무를 보게 하였다. 충실하게 나라의 일을 하던 길달이 돌연 여우로 변하여 도망치자 이에 비형랑은 도깨비를 부려 길달을 잡아죽였다고 한다.

☞ 그의 이름이 실상 비형이나 '­랑(郞)'이라는 칭호가 붙은 것은 그가 항상 젊은 모습의 신선과도 같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세월과 나이가 무색하게 젊은 외모는 영적인 능력이 일정한 경지에 다달아 신선과도 같은 능력을 지닌 자들의 공통점이었던 것 같다.



빙의술 [ 憑依術· ] ― 강신(降神)·강림(降臨)

   귀신을 불러내어 인체나 사물에 빙의시키는 샤머니즘의 범주로서 속칭 귀신들리게 한다는 것이다.

  강령현상은 무당들에게 일어난다. 완전히 접신이 되었을 때가 비로소 무당의 신체에 완전히 귀신이 들어와 무당의 자아마저 지배했을 때다. 이때는 도리어 자아의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고 편안한데, 자아가 귀신에게 저항하면 실신하거나 잠시 광기가 들리는 등 안좋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도술을 닦는 자가 이 강령술을 익힌다면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자의 몸에 나쁜 귀신이 침범하게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게 좋다. 이 경우 다시 인체강령술과 사물강령술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서양의 술법을 빌린다면 최면술의 높은 경지가 아닐까 싶으며, 후자는 사물에 귀신이 들게 하는 것이다. 귀신에게 빙의된 사람은 자아를 잃어버리고 그 귀신과 동일한 특성을 보이게 되므로 걸귀(乞鬼)같은 나쁜 원귀에 들리게 한다면 그 사람에게 해코지가 될 것이다. 기도나 접신 등의 영적 수련을 거쳐야 한다.



사주 [ 四柱 ] ― 사주팔자 육십갑자

  사주팔자는 때와 방향, 즉 시간원리와 방위를 다루는 철학이다. 년·월·일·시가 네가지 주(柱)이며 십간(十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로 표현된다. 십이지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인데, 홀수자리는 양이고 짝수자리는 음이라 한다. 축·진·미·술을 흙(土)으로 하고, 인·묘를 나무(木), 사·오를 불(火), 신·유를 금(金), 해·자를 수(水)이다. 동물을 붙여 순서대로 쥐·소·범·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이며, 십간과 십이지를 합쳐 육십갑자인데 해와 달과 일 모두에 배정된다. 12방위로는 자는 북·축은 북북동·인의 동북동·묘의 동쪽·진의 동남동·사의 남남동·오의 남쪽·미의 남남서·신의 서남서·유의 서쪽·술의 서북서·해의 북북서이다. 북동에 간(艮), 남동에 손(巽), 남서에 곤(坤), 북서에 건(乾)을 배치하여 12지 4괘(卦)로써 16방위를 정한다고 한다. 점술 둔갑술 결계의 기초



신라사선 [ 新羅四仙 ]

  신라의 유명했던 네 신선은 세속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영동지방 일대를 유랑하고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 중의 영랑은 그 하고 다니는 행색이 기괴하고 모습이 꼭 어린애와 같았다고 한다. 선단을 제조하며 좋은 풍광을 감상하며 악기를 즐기며, 말 그대로 신선처럼 살다가 대낮에 하늘로 승천했다고 한다.

  여기서 결청지학의 도술이라 함은 그 뿌리를 건국설화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 전래된 신선술과 달리 우리 독창적인 신선술로 환인·환웅·단군에 그 뿌리를 두고 문씨(文氏)·박씨(朴氏)가 하늘의 도를 터득하고 이를 결청지학(潔淸之學)이라 하여 전했다고 한다. 그 자세한 비술은 전해지는 바가 없어 두고두고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역 [ 易· ] ― 주역·역술 등

  역술은 조화를 부리는 도력은 아니나 우주만물이 돌아가는 이치와 모든 도술의 원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역술은 비록 점술로 쓰이더라도 그 근본이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이라 미신이라 여겨지지 않고 유가의 선비들도 상식으로 익혔다. 역은 절로 나는 게 아니라 음양의 조화와 변화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법칙 혹은 학문이기도 하다. 또한 역술이라 하여 점에 관계되는 모든 술법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철학이다. 조화되어 하나인 음양에서 8괘가 나오고 여기에서 64괘가 나오고 그 풀이가 있다. 도술인들은 대개 역술에 포함된 우주만물이 변화하는 이치를 깨닫고 그것을 자신의 술법을 부리는 가장 적절한 때를 정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병법으로의 둔갑술은 역술을 적용시키는데, 이것도 자신을 드러내고 숨겨야 할 때를 알기 위함이다. 점술로서의 역술은 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우연의 확률에 의존한다. 역술로 점을 보는 원리는 간단하다. 음양 2가지 확률을 지닌 세 개의 패를 만들어 던져 그 괘를 얻고, 64괘 중 일치하는 것에 그 풀이한 괘시를 얻어 미래 길흉의 참고로 삼는다.



위장술 [ 僞裝術·Disguise ] ― 변장·은형·은닉

  위장술은 자신이나 공간을 거짓되게 꾸미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소극적 둔갑술에 속한다 ― 변장술은 변신술의 하급술법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도력이 필요 없는 속임술이므로 위장술로 분류하였다.

  위장술은 인체를 위장하는 것과 장소를 위장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인체를 위장하는 것은 적처럼 꾸미거나 장소를 위장하여 감쪽같이 숨거나 하는 것들이다. 장소를 위장하는 것은 은닉하기 것이므로 주변 지형지물과 분간이 되지 않게 꾸민다. 위장술의 술수가 낮으면 위장도 어설퍼서 금새 적에게 들킬 수도 있지만 위장술의 술수가 높은 경지에 이르면 적이 거의 눈치를 못하게 되고 설사 안목이 있는 적장이 보더라도 알 수가 없다. 그 경지가 극에 이르면 자신뿐만 아니라 대규모 부대를 은닉하거나 변장시킬 수도 있는 병법술로 이용된다. 대규모 변장 및 장소의 위장이 가능해 전쟁의 병법에 이용될 수 있는 것이 변신술과의 주된 차이점이기도 하다.

  ☞ 둔갑술 중 널리 전파된 것은 기록상으로도 많다. 기문둔갑(奇門遁甲)은 음양오행과 주역의 원리를 도입하여 은거하고 나가는 적당한 때를 고려한 것으로서 병법이나 정치처세술로서 발전된 둔갑술이나 그 내용이 철학적이라 난해하다. 통일신라의 김암(金巖)이 창안한 둔갑입성술(遁甲入城術)도 역시 같은 이치라고 생각되는데 일반 백성들에게도 전파되었으므로 도력이 필요 없는 둔갑술로 추정된다.



유체이탈 [ 流體離脫· ]

  어떤 수련을 하든지 궁극적인 단계 즉, 신선의 경지에 이르면 자신의 혼을 마음대로 육체에서 이탈할 수 있다. 이때 신체는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생명활동이 극소화된 의사 상태로서 호흡법의 수련이 깊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유체이탈의 낮은 경지는 영혼이 잠시 떠났다가 돌아오는 소생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이 육체를 이탈해도 죽은 것이 아니라 생전의 기억이나 사고력 오감의 모든 감각을 고스란히 지니게 되는데 신령의 상태인 것과 다름이 없어 어떤 곳이든, 심지어 저승이라도 갈 수 있게 된다. 이승에서는 어떠한 물리적 상해도 입지 않으며 그 모습이 상대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높은 수준이라면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몸 속에 들어가 완전히 강점할 수도 있다. 유체이탈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남겨진 자신의 육체가 다른 귀신이나 적에 의해 침범당하지 않게 잘 은닉하고 결계를 쳐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주의하면 달마대사처럼 자신의 육체를 도둑맞을 수 있으니까.



음양오행 [ 陰陽五行 ]

  음양과 오행은 모든 술법의 기초가 되며 주역과 무관하지 않다. 우주뿐만 아니라 사람의 신체도 음양과 오행의 원리에 지배당하므로 심신을 수련하는 이들도 이 음양오행의 원리를 알지 못하고서는 경지를 넘어서기는 힘들다. 오행은 불 물 나무 쇠 흙으로 이들의 상생 혹은 상극을 결정짓는 것은 음양의 이치라, 이를 아울러 음양오행설이라 하는 것이다. 또한 오행은 오방(五方)·계절·오색(五色)·신체의 오장·시간 등과도 관련이 있어 이 음양오행을 빼놓고는 술법뿐만 아니라 한국적 판타지를 얘기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 ※ 신령 편 오방신 참조 ― 이다. 주역에서 말하듯이, 그 우주만물이 변하는 이치는 복잡한 듯 하면서도 단순하고 일정한 규칙이 있다. 음양오행의 원리만 알아도 한국적 판타지의 설정들에서 서로 잘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 조화를 이루는 것과 이기고 지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

  ☞ 음양오행의 원리로 따진다면 귀신이 드나든다는 귀문(鬼門)은 오방중 과연 어디일까? 당연히 북쪽이다. 귀신은 음허한데, 북쪽은 물이며 검으며 겨울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북동방이다.

  조화인 상생(相生)은 나무는 불을 살리고 불은 흙의 기운을 북돋고 흙은 쇠를 낳고 쇠는 물을 낳고 물은 나무를 키우며 서로 부드럽게 순환된다. 부조화인 상극(相剋)은 나무는 흙의 양분을 뺏고 흙은 물을 흡수하며, 물은 불을 꺼뜨리고 불은 쇠를 녹이며 쇠는 나무를 꺾는다는 승패와 반목의 악순환이다. 각 5원소에 해당하는 오방과 계절과 오색과 오장 등도 마찬가지로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지닌다.

☞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절대적으로 강한 캐릭터는 등장할 수 없는데 바로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가 그런 것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컨텐츠에서도 각종 캐릭터들의 관계를 설정하는데 서로 친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는데 유용하며 색채지정이나 디자인을 담당하는 분들도 알아둬야 할 내용이다.



전우치 [ 田禹治·Jun Woo Chi ]

  전우치는 원래 양반가의 선비로서 말단 관리로서 일했다. 도술을 부릴 줄 알아서 전염병을 도술로 막았다고 하며, 허깨비 등 각종 요술을 부리는 환술(幻術)과 잡귀를 부리는 능력을 지녔다고 하나 밥알을 내뿜자 흰나비가 되어 날아갔다느니 등 오늘날의 마술사와 흡사한 그리 높은 경지가 아닌 듯 싶다. 전우치가 벌인 일화의 대부분은 환술이 아닌 재치로 풀어나갔으리라 짐작된다. 그는 다채로운 도술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다가 조정에서 민심을 현혹한다하여 감옥에 가둬서 죽였는데 시체가 온데 간데 없었다. 이후 그가 살아있다 하는 소문이 여기저기에 나돌았다.

  그 뒤 일화를 소개하는 것은 작자미상의 《전우치전》이다. 임금과 정부관리를 속여 백성들을 구휼하고 환술의 소품으로 주로 그림을 이용했다. 위기에 빠졌을 때 그림 속으로 도망을 친다든지 그림 속의 미인을 불러내어 재미를 보고, 여우구슬을 얻어서 도력이 높아졌다고도 하며, 친구를 위해 과부의 절개를 꺾으려다가 강림도령에 의해 좌절되었다 ― 이 일화는 그가 강림도령보다는 서열이 낮음을 말해준다 ― 는 이야기도 있다. 전우치는 결국 화담 서경덕에게 감화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정화술 [ 淨化術·Purification ]

  부정 타는 것은 귀신에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각종 요사스러운 조화로부터 심신이 상하는 것이다. 질병이나 부상은 약으로 치료하지만, 귀신이나 술법의 공격은 같은 성질인 주술적인 힘으로 물리친다. 무당의 각종 굿, 주문과 부적들도 정화술로 볼 수 있으며 정화수·붉은 고추·말피·숯·향나무 등 벽사력이나 정화력을 지닌 물건을 이용해 잡귀들을 막거나 저주를 푸는 원리는 익히는 것도 이 술법에 해당된다. 본격적인 정화술을 익히기 전에 부정 탄 것들을 가려주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로서 귀신들이 모인 곳, 귀신 들린 기물 등 부정한 것들을 멀리할 수 있다. 술법을 좀 더 익히면 귀신 들린 것을 치료하거나 귀신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그 해코지의 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높은 경지에 오르면 귀신들을 정화시켜 영영 저승으로 보낼 수도 있으며 귀신을 부려 공격하는 적의 술법을 무력화시킨다.



주문독경 [ 呪文讀經·Spell ]

  독경은 어느 문화권이든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그 성서를 지니고 있으면 어디서나 있는 술법이다. 독경을 할 때는 마음이 신앙의 힘으로 바로 서 있어 악귀들이 함부로 침범치 못한다. 반면 주문이라 함은 별도의 경전을 읽는 것은 아니다. 서양의 마법의 주문 그리고 밀교의 진언(眞言)처럼 규정화된 주문이 있으나, 주문은 독경처럼 정해진 것은 아니다. 요결(要結)이 될 만한 문구를 찾아 정하거나 스스로 지어서 반복해서 외는 것도 주문이 된다. 주문이나 독경 그 자체로 경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자의 도력과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즉 수련이 높은 자가 성심껏 주문을 외거나 독경을 하면 그만큼 효과가 크게 된다. 주문은 영적 저항력을 높여 귀신을 퇴치하거나 적의 요사스러운 술법을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방어술이 될 수 있으며 도력이 없는 자도 이 주문을 외워 마음을 바르게 하고 의지를 하나로 모으면 잡귀가 감히 범접하지 못하며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차력술 [ 借力術·Power Up ]

  일반적인 차력술은 자신의 몸에 흩어진 기운을 특정한 부분에 모아 신체를 강화시키거나 순간적인 근력을 강력하게 높이게 하는 술법이다. 망치로 몸을 때려도 끄덕 없고 창으로 피부를 찔러도 들어가지 않는 조화도 가능하다. 무공과 더불어 단학이나 샤머니즘의 능력이 결합되면 차력이라는 뜻 그대로 '힘을 빌리는' 술법을 부릴 수 있다. 빌린다는 말처럼 일정시간이 지나면 그 힘은 사라진다. 여기에서 선단의 술법을 익히면 단약을 통한 차력술을 발휘할 수 있다. 속된 말로 '약기운'을 비는 것. 신체의 원기가 일정시간 동안 상승되며 적의 요사스러운 술법·독과 질병에 저항력이 생긴다. 한편 샤머니즘의 술법을 익히면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령으로부터 힘을 빌릴 수 있는데 이것은 귀신들린 자의 힘이 범인의 몇 배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비단 힘이 월등하게 증강될 뿐만 아니라 신령의 술법을 부릴 수도 있는데, 어떤 신령의 도움을 비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체의 생리를 자유로이 통제해 열기와 냉기 고통 등에 견디는 것도 차력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천문 [ 天文·]

  천문은 비단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별똥, 구름의 움직임, 해나 달에 일어나는 특별한 현상 들 하늘에서 일어나는 제반현상들과 인간과의 역학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점성술이라 하여 별자리를 따지거나 천체의 기이한 현상들로 사람의 운명을 점칠 수도 있으나 풍우조화의 술법과도 관계된다. 천문을 읽는다면 언제 비가 내리거나 가뭄이 들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경지가 높아 이 조화를 인간의 일에 운용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고 술법으로 발전되면 풍우(風雨)나 천둥번개 등을 능히 부릴 수도 있다.



축지법 [ 縮地法·a magic method of contracting space ]

  우주여행이 배경인 S.F에서 워프(warp)라는 순간이동시스템이 있다. 공간을 왜곡하여 여러 번 접은 듯 해놓고 그 가운데를 관통하면 눈깜짝할 사이에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 워프의 기본원리가 바로 축지법이다. 이처럼 축지법은 경공술과는 확연히 다르고 말 그대로 땅의 거리를 압축하여 그 왜곡된 공간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그 이동하는 과정은 보이지 않고 시작과 끝만 있게 된다. 공간을 얼마만큼 압축할 수 있느냐는 도력과 비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경지가 낮으면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되고 경지가 높으면 단 한번에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축지법은 비단 이동을 위해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위급할 때 도망치는 방법으로도 유용하다. 포위되었거나 큰 부상을 입어 싸우기가 여치 않을때 아주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순간 이동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통견원문 [ 通見遠聞·Hyper Sense ]

  통견원문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조차 가지기 힘든 초감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통견'이라 함은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 수 있는 투시력(透視力)을 뜻하고, '원문'이라 함은 도저히 들리지 않는 곳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도청력(盜聽力)을 말한다. 통견원문은 위험을 보다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하며 상대의 정보 따위를 얻기에 용이하므로 스파이에게 매우 유용한 술법이며 적이 파놓은 함정을 탐지할 수도 있다. 수련을 좀 더 쌓으면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귀신의 존재가 보이거나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수호신령의 경고가 들리기도 한다. 거의 극의 경지에 오르면 아주 먼 곳의 일까지 생생히 보고들을 수 있는 천리안(千里眼)을 얻게 된다.



풍수 [ 風水 ] ― 풍수지리

  풍수지리는 공간을 다루는 원리다. 원래 풍수(風水)는 바람 즉 풍토에 들어있는 생기와 물의 생기를 얻고자 하는 술법의 일종이었다. 즉 자연의 생기를 사람의 안으로 받아들여 기운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무공과 각종 수련을 하는 자가 영험한 산으로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람을 이용하고 치수(治水)를 하는 원리도 이 풍수의 원리에서 출발한다. 역에 괘가 있고 음양오행과 상생과 상극, 사주에 육십갑자가 있듯이 풍수에도 익혀야 할 기본원리가 있다. 산의 형세와 그 맥을 다루는 간룡법, 명당을 찾아내는 장풍법, 물길과 산의 조화를 보는 득수법, 생기가 가장 실한 곳을 찾는 정혈법, 각 지형지물의 방위를 따지는 좌향론, 지형의 관상 혹은 동세를 따지는 형국론, 그 땅을 쓸 사람과의 조화를 다루는 소주길흉론 등이다. 이 중에서 수련하는 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혈법일 것이다. 풍수의 정기가 수련을 도우니 효과가 배가 되고 질병의 치료와 원기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지형의 세형을 통해 전술을 도모할 수도 있으니 병법과도 큰 관계가 있다.  



홍길동 [ 洪吉童·Hong Gil Dong ]

  (홍길동의 출생과 활약은 너무 유명해서 구체적으로 다룰 필요는 없을 것이나, 원전을 요약하여 이를 참고로 권한다. 홍길동은 소설이전에 실존인물이었다).

  서자 출신에 무예와 도술이 출중하였는지라 너무 튀는 재능을 자르고자 가문에서 자객을 보내자 그는 가출하여 위기를 넘긴다. 그후 활빈당(活貧黨)의 수뇌가 되어 탐관오리를 혼내주며 백성을 구휼한다. 조정이 소탕하려 하나 홍길동은 도술을 부려 그들을 농락한다. 임금이 그를 조정으로 발탁해 높은 관리로 일하게 되었다가 스스로의 의지로 멀리 율도국으로 정벌을 떠난다. 그곳의 요괴를 퇴치하고 미녀를 구한 뒤, 율도국의 왕이 되어  훌륭한 선정을 베풀다가 때가 되어 부인과 함께 신선에 오른다.

  활빈당에서 활약했을 때 그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축지법보다도 풀과 나무로 만든 형상 일곱에 혼을 붙여 자신의 분신으로 활동하게 했기 때문 ― 팔도의 심복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시켰을 수도 있으나 일단은 환술(幻術)의 범주로 보자 ― 이다. 여기서 혼이라 함은 귀신이라기 보다는 정령의 기운이 깃들게 했으며 일종의 분신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둔갑술을 부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술 [ 幻術·Illusion ] ― 환각·허깨비

  둔갑술의 일종·속임술로서 허깨비로 적을 혼란시킨다. 환각을 일으키는 기술이나 기적. 환술은 실제 기적이든 기계나 잔재주를 통해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든, 공통적인 결과는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공연마술도 일종의 환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병법에서 받아들여져 전투에서 쓰인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환술은 높은 도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재치와 기술을 필요로 한다. 환술은 적의 위세가 커서 위기에 빠졌을 때 유용하다. 자신의 허깨비를 만들어 적의 관심을 돌린 후 도망을 친다든지, 허깨비를 이용해 적에게 겁을 준다든지 하는 형태를 갖춘 허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환술의 경지가 높아지면 적이 느끼기를 진짜와 다름없는 최면효과에 빠뜨릴 수 있다. 오감을 어지럽히는 현란한 환각효과로 적의 혼을 빠져 잠시동안 미쳐버리거나 실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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