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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칭: 류오스(Luoes)

2.면적:  500,000㎢

3.인구:  450만명

4.기후: 남쪽으로 갈수록 유럽 정도의 비가 좀 많고 사시사철이

뚜렷한 기후. 위쪽으로 갈수록 열대 정글과 비슷한 기후로 변화.


[시작]


어제 한 차례 소낙비가 내리고 시원해진 오늘, 오전 11시: 16분


장소: 류오스(Luoes)


한적한 곳, 한적한 어느 날, 한적한 사람들 속에서…


“안녕?”


누군가 나 ‘류마’에게 인사한다. 난 평소 습관처럼 녀석을 금방 무

시했다. 그러자 늘 그렇듯 당연하게 그 지겨운 말이 또 녀석에게

서 흘러나오고 만다.


“왜 무시해? 왜!?”


뭐랄까, 정작 장난스런 말투를 하고 있지만, 역시 쉽사리 넘기기엔

무거운 우울함을 담고 있는 음성이었다.


녀석의 이름은 리마, 나보다 1살 어린 동네 꼬마로 그러니까 올해

겨우 7살이다.


평생이 쭉 이럴 것만 같은 평온하고도 심심한 가운데 역시 ‘지루

한’ 나날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도 이 녀석과 이렇게 시비가 붙어서

싸웠고 그 전전날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왜 허구한 날 싸우

는 걸까?


“췟 짜증나게시리….”


나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리고만 나, 아마 이건 ‘자동문구’일 거다.

그래도 내가 6살부터 지금까지 버틴 유일한 친구였다. 그것치곤

성별도 다르고, 단순해서 파악하기 쉬운 동물에 불과하지만 말이

다. 그래서 이 녀석은 지겹다는 것이다. 게다가 뭐 하나 잘못했다

하면 평범하고 나약한 동네 여자애들과 똑같이 징징 울어버리는

시끄러운 녀석이었다. 근데 더 짜증인건 이름까지 비슷해서 누군

가들은 남매로 오인하기도 한다.


‘아… 저런 여동생 둔 적 없거든!’


무려 2년간이다. 아! 그리고 녀석의 성별은 여자, 보호자 1호의 말

론 여자만큼 다루기 어려운 동물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보호

자 1호는 나의 아빠 되는 사람이긴 한데, 그렇다고 아빠는 아니고

하여간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던 게 얼핏 들렸다. 그리고 보호자 2

호는 나의 엄마 되는 사람이긴 한데, 역시 엄마 같아 보이진 않고

엄마도 아닐뿐더러 그 사람의 말론 ‘일단은 가족이지. 수틀리면 나

도 몰라.’라고…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들과는 다른 독특한 인종이

라 생각된다. 물론 이 정도는 8세 나이로도 충분히 파악된다.


\


“뭐…? 짜증나? 류마 너 말 다했어?”


“아니, 말 다 안했거든?”


“그, 그럼 어디 한 번 해봐.”


“휴으. 내가 몇 번을 말해! 인사 하지 말라고! 리마 너 진짜 머리

나쁜 거 아냐?”


아직은 장난끼로 둘러싸인 고운 인상을 쓴 류마다. 허나 그게 딱

히 고운얼굴이랄 수도 없는 것이, 2년 동안 틱틱거렸으니 어떻게

하면 더 나쁜 인상을 심어줄지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곧 조금씩

변해가는 류마의 인상이다. 손가락으로 귀를 판다든가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한다든가 눈알 입술 눈썹 등등 얼굴 구석구석에 껄렁하

고 난폭한 에너지를 부여하며 리마를 째려봤다.


“그, 그렇게 째려본다고 내가 겁먹을 줄 아는 가 본데… 진짜 나

거, 겁 안 먹었어.”


라고는 했지만, 리마는 역시 이럴 때마다 류마가 무서워서 뒷걸음

질을 얌전히 치고 있었다. 묘하게 류마는 동네 깡패들 무리의 특

성을 복사라도 하는 듯 감쪽같이 흉내를 내곤 했기 때문이다. 그

리고 이럴 때마다 보통 가족의 일원들은 그런 류마에게 야단을 치

거나 해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었다.


류마네 집 아줌마는 어느 정도 류마와 친해진 다음의 ‘만남’에 아

줌마라고 불렀는데 어느 순간 두 눈빛이 강렬해지고 불꽃이 튀면

서 그렇게 말했었다. ‘또 다시 날 그런 것 따위로 불렀다가는… 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 수가 있어. 하지만 다음에도 잊지 않고

불러준다는 약속 하에서야.’라고 했고, 그 집 아저씨를 만났을 때

아저씨라고 불렀을 때 이렇게 말했었다. ‘아저씨라…. 그런 어감도

좋긴 해. 하지만 역시 너무 노티 나는 거 같애. 근데 너희 삼촌들

다들 잘생겼니? 너무 우락부락하면 싫은데. 나중에 소개시켜줘.’라

고 했다.


뭔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처음 이 마을에 그 세 사람이 나타났

을 때 이웃들의 인상이 다들 좋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하던

리마였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류마는 류마가 아니었다.


“안녕. 나는 ‘리마’라고 해. 넌 이름이 뭐야?”


“나? 근데 이름이 뭐지?”


“리마라고.”


“아니, 이름이 뭐냐고.”


“…‘이름’이 이름이잖아. 그게 뭐야. 이름 몰라?”


“응. …모르는 게 어때서? 그거 먹는 거야?”


“먹는 거 아냐. 그냥 내 이름은 리마야.”


당시 리마는 5세, 뭔가 뜻을 설명할 수 없이 헤매는 단계라, 한없

이 미로 속을 헤매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리마리마 이상한 주문만 외고… 너 이상한 애구

나!”


“아악! 답답해!”


그제야 그 둘 사이에 끼어든 1인, 자신을 ‘쿠마린’이라고 소개한

여성(나이: 34)으로 탄탄한 근육의 소유자로 어깨에 커다란 검을

메고 있었는데, 그녀는 현재의 류마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널 뭐라고 불렀지? 그걸 말하면 돼.”


“아~ 그거! 음… 근데 뭐였더라.”


현재의 류마는 그 당시 6세로 뭔가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는 듯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그 사이, 진짜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던 리마는 쿠마린에게

눈동자를 반짝이며 이 사람한테 듣는 게 더 빠르겠다 싶어서 묻는

다.


“저기…요. 쟤, 뭐라고 불렸대요?”


“글세. 별로 관심 밖이라 묻지 않았지. 바깥세상에선 타인의 이름

을 듣는다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서 말이지. 이름을 듣고

기억한다라… 굉장히 익숙지 않지. 그래. 꼬마아가씨가 궁금한 것

도 많네.”


뒷 인상이 상당히 구린 쿠마린이었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리마는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는 통에 쿠마린씨를 더는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고 있을 때 어느새 주변(인근 이웃사람들)과 동화되어

친한 척 들러붙던 1인, 현재의 류마 보호자 1호로 자신의 이름은

‘인플루’라고 했고 성별은 남성(나이: 32)이었다.


“하하. 쿠마린씨는 애들 다루는 덴 서툴러서, 어쨌든 쿠마린씨가

했던 쓸데없는 이야기는 다 잊어버리고 우리 막내 랑 잘 지내야

해.”


“쟤가 ‘막내’요?”


“응. 그렇지. 엄청난 나이차라서 ‘이 녀석, 요 녀석, 어이, 야, 뛰어

등등’으로 불리고 있었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쟤 이름이 뭔지

안 물어봤네! 이 엄청난 실례라니!”


혼자 얼굴을 붉히고 안절부절 못하던 1인, 인플루는 금세 뭔가 이

런저런 상황을 잊고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분주했다.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말빨로 녹이고 녹여서 마을 주민들에게 어느덧 신망을

얻고 있었다. 20여분쯤 지났을까? 인플루는 쿠마린에게 활기차게

말했다.


“쿠마린씨, 집은 어떻게 구해졌어요. 그럼 얼른 쉬죠?”


“그래. 수고했다. 수고비는 넉넉히 주지.”


“쿠마린씨-! 우리 이제 ‘가족’이라구요! 언제부터 제가 가족이라고

말했어요? 안 했어요?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아하하. 쿠마린씨도

참. 그것외엔 전부 소홀히 하다니, 안 돼요. 그러면!”


“아, 그랬지. 인플루, 그만하도록. 그럼 ‘어이’? ‘뛰어’! 가지.”


정말로 ‘어이, 뛰어’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리마는 충격에 휩싸였

다. 그 순간, 손바닥을 주먹으로 탁 내리치던 현재의 류마가 말했

다.


“기억났어.”


호기심이 금방 동해서 얼른 물었다.


“뭔데 뭐야?”


“HG 431002번. 아~ 역시 너무 길어서 못 외우겠다니까.”


“응? 뭐라고 다시….”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싶었던 리마였다. 근데 숫자가 너무 길어지

니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정작 현재의 류마, 그는 그 당시 별 의미 없이 말을 이었다.


“됐어. 이딴 거 이제 필요 없어.”


그 직후, 쪼르르 다가온 친근한 인상의 인플루씨와 원래부터 근처

에 서 있었으나 어느덧 없는 듯했다가 다시 생생하게 솟아나서는

눈빛이 또 살벌한 모양새를 하고 있던 쿠마린씨.


“자-자. 그럼 류마로 하죠.”


라고 말하던 인플루씨에 이어 의문의 빛을 발한 리마의 외마디,


“왜…?”


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수긍을 하던 현재의 류마.


“그래. 그게 좋겠네. 그걸로 해.”


“하지만 ‘류마’는 전설이야기랬어. 우리 엄마가 그랬어.”


“그 전설이 뭔데?”


“그건… 기억 안 나. 아! 뭔가… 나쁜 놈이랬어.”


\


옛날 옛날에 하늘에는 또 다른 ‘하늘’이 있었다고 해. 그것을 []라

고 불렀대. []엔 마법을 부리는 요정들이 많이 살고 있대. 가끔씩

[]생활이 너무 지겨워서 자신을 ‘신’이라고 하면서 땅으로 내려온

대. 그렇게 마법을 부리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고 그 모습이

너무 즐거워서 자신도 모르게 온 힘과 온 생명을 다 써버리고 말

았지.

그렇게 결국 죽어버린 거지. 그럼 요정의 시체가 생기는데, 처음

나타날 때 멋지고 환상적이었던 모습이 아니라 너무도 추했대. 그

시체는 간혹 꾸물꾸물 움직이기도 한댔어. 결국, 요정의 시체는 땅

속에 스며들어서 땅속 벌레들의 먹이가 되었지. 그런데 그것뿐만

이 아니야.


그 먹이사슬 때문에 시체는 돌고 돌아 가장 큰 짐승한테 먹히게

된 거지. 결국 그 짐승을 인간도 잡아먹고 말았어. 먹이사슬로 얽

힌 생물체는 모조리 괴물이 되었대. 이 행성의 모든 생명체(곤충,

동물, 식물, 인간)가 괴물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에선 대책으

로 회오리바람을 땅으로 내려 보냈대. 회오리바람을 일으켜서 그

안으로 괴물화된 생명체를 빨아들여서 중화하고 해독 및 분리시키

는 거였어. 그렇게 그 회오리바람으로 많은 생명체가 다시 구원받

을 수 있었지. 그런데 말야. 끝끝내 도망 다니는 괴물도 있었대.

그 회오리바람을 피해 다니면서 몸을 꼭꼭 숨겼대. 그래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대. 그런데다가 그 괴물은 대장이고 부하들도 잔뜩

데리고 다닌댔어. 그 괴물대장 이름이 ‘류마’라고 했어.


-동네 주민 중 노파 1인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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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3장 쓰긴 했는데..., 몇천자 그런 식으로 안 나와있으니, 제법 길군요. 서둘러 썼으니 어쩌면 오타 있을테고, 내일 또 어디 외출건이 있어서 오늘안에 썼어요. 간당간당하네요. 하하. 오랜만에 열심히 썼네요. 프롤인가 뭔가 생각도 못하고. ^^

-그제만 해도 어금니(사랑니 앞쪽) 하나가 침을 꼴깍하면 넘어갈듯한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뭔가 끔찍... ㅜ.ㅜ
구운(볶은)소금으로 열심히 양치하고 있어요.
뭔가 잇몸이 뻐근... 시간이 도와주겠지요.
글쓰고 있으니 생각도 안났지만 쓰고나니 현실이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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