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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다행히 기절하지 않은 한명의 여자가 있었다. 금발머리의 뭐, 그런대로 예쁘다고할 정도였다. 정숙과 고결한 아름다움의 결정체인 천사를 비롯해서 색기로는 여자악마들등 예쁘고 아름답다라는 존재를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뭐 그다지 다른 생각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육체적인 쾌락따위에는 실증이 난지 오래였으니까.

상태를 보니, 모두들 처녀인 것 같았다. 하긴 노예를 팔 때도 누가 건드린 것하고, 건드리지 않은 것하고 가격차이가 상당히 크니까, 녀석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 것이다. 이런 소규모 사냥꾼들은 그런 가격 하나하나에 특히 민감하니까.

"지나가는 사람."

나는 깨어있는 여자를 향해 사람이란 단어를 강조 해서 짧게 이야기를 했다. 나도 참, 별 짓을 다하지. 그리고 나서 철창의 문에 체워져 있던 자물쇠를 맨손으로 뜯어버렸다. 확실히 인간이 되었어도 보통 인간들보다는 힘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힘이면 최소한 인간들에게 죽을 가능성은 작을 것 같다. 아직 몸이 적응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마찮가지였지만. 지금 몸상태에 익숙해 지면 몸에 맞춰 검술도 조금 바꾸면 된다.

여자가 황당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을 무시하고는 노예사냥꾼 녀석들이 타고 있었을 곳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타고 다닐만한 마차를 향해 걸어 갔다. 인간생활에서의 필수품들을 구하기 위해서 마차 안을 뒤지니 예상했던 데로 구석에서 돈주머니 몇개와 그런대로 쓸만해 보이는 검을 발견했다. 그리고 옷가지와 식량 몇가지를 가방에 싸들고 밖으로 나왔다. 인간들이 신의 말씀을 적어놓은 경전의 말중에 도둑질을 하지 말지어다란 구절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지만 이제 주인도 없는데 들고가도 괜찮겠지. 휴, 이제 마을에 가서 이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목적하는 그 곳을 향해서 가야되겠지.

그나저나 대충 몸을 씻어어야 할 것 같은데, 피투성이가 된체로 마을로 들어갈 수도 없고, 근처에 강이나 찾아봐야 할 것같다. 인간이 되고보니 악마에서 느끼지 못했던 여러가지 불편함을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도 불편쯤이야 충분히 감수하고 남으니까.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 난 혹시 아까 그녀석들의 동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뒤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까 철창안에서 붙잡혀 있던 여자들과 어린애 두명이었다. 확실히 나를 무서워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었지만...그나저나 왜 내 뒤를 따라온거지? 그냥 마차를 타고 갈 곳으로 가면 될텐데. 난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뒤를 돌아보았다.

"저희를 마을까지만 데려다주시면 안되겠어요?"

그래도 그 중에서 아까 기절하지 않았던 그 금발의 아가씨였다. 금발이라고 해도 천사들의 그것만큼 찬란하게 빛이난다거나 하지 않는 평범한 금발이었다. 그나저나 내가 무슨 호위병도 아니고 구해준 것만 해도 감지 덕지 할 것이지 더 이상 뭘 바라는 거야? 난 그냥 무시를하고 마을쪽을 향해 내 발걸음 그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고 싫으면 말라지.

느껴지는 기운에 따르면 마을도 반나절 정도만 걸어가면 나올것 같고, 아마 저녁무렵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걱정하던 현금과 무기도 얻었고 하니, 일단 한동안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개울이나 빨리 나와야 하는데. 휴, 배도 고프고.

생각 외로 여자들은 잘따라오고 있었다. 하긴 이 상황에서 아까같은 노예사냥꾼을 또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런데 느껴지는 분위기가 인간들이 귀족이리라 하는 족속들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비슷했다. 귀족이라면 무슨일로 노예사냥꾼들의 손에 넘어간 것일까? 난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뒤를 쳐다보자 뒤를 따라오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 내가 그렇게 못생긴것은 아닐텐데, 물론 흑마법으로 인간들을 유혹하기도 했지만, 원래 인간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기본적으로 외모가 어느정도는 되어야 가능했다. 예전에 영혼을 먹어버린 수많은 여자들, 하지만 난 일부러 타락시킨 적은 없었다. 난 이미 스스로 타락할때로 타락한 여자들만을 노렸으니까.  일부러 깨끗한 도화지를 더럽히는 변태적인 취미는 없었다. 대부분의 악마 녀석들은 그것을 즐기는 듯 했지만..

"무슨 사정으로 노예사냥꾼에게 잡혀있었나?"

확실히 다시 보니 귀족 같은 분위기가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뭐, 예전에 내가 여자들을 유혹하거나 할 때처럼 존대를 하거나해서 메너있게 보이고 싶은 생각은 추오도 없었다. 이제 그런 것은 필요가 없으니까, 내게는 단 한명의 여인만 있으면 충분했다. 내가 모든 것을 버린 이유도 역시 그 것이었고.

"여행을 가는 중이었는데 습격을 당했어요. 호위하던 병사들도 다 죽고, 제발 저희를 저희 영지가 있는 곳까지만 데려다 주시면 뭐든지 보답을 하겠어요."

역시 이번에도 대답을 하는 것은 그 금발의 여자. 보답이라, 뭐 그런 것이 필요할까? 그나저나 이번에도 내 느낌이 정확했다. 그런데 왠지 수상한 냄새가 났다. 방금전과 같은 소규모 노예사냥꾼들에게 호위병들이 당했다라, 그리고 노예사냥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귀족의 딸을 노릴 이유가 없었다. 잘못하다가는 자기들 활동자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느는데, 그렇다면 누군가의 묵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천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혹시 너희들, 집에 새엄마나 새아빠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부모님이 계시지 않고 너희가 재산이나 작위를 계승해야 된다던지.."

내말을 들은 꼬마와 여자들이 다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저희집에는 새어머니께서 오셨고, 피넬 자매 집에는 새아버지가 계시고, 그리고 한트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어요."

그러면 그렇지...솔직히 이상황에서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이 바보다. 악마들이 주로 인간들을 이용을 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 헛된 재산의 계승권을 놓고 어떻게 보면 피가 섞인, 형제들 끼리, 또는 친척들끼리 목숨까지 빼앗는 것이다. 물론 악마들의 농간이 조금씩 섞이는 것이 대부분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같군. 아마 이번에 돌아가면 목숨을 건지기도 힘들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보통 이럴 경우에는 정당한 계승자보다는 그 것을 빼앗는 쪽에 악마가 붙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경우에는 정당한 쪽의 능력이 특출나지 않는 이상, 결구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음을 당하는일이 대부분이니까. 그리고 재산을 빼앗은 쪽 역시 비참한 최후를 가지게 된다. 악마와 계약을 한 대가. 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난 아까 노예사냥꾼들 녀석들의 마차에서 들고 나온 돈주머니중 두개를 때서 뒤쪽으로 던져주었다. 여자와 꼬마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땅에 떨어지진 돈주머니를 받아들었다.

"이 돈으로 나중에 마을에 도착하거든 신전같은 곳에 기부를 하고 보호를 받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드는군. 살고 싶다면 말이야. 그리고 돈만 밝히는 성직자들 말고 그런데로 괜찮은 성직자에게 도움을 구해봐."

아마 신전이라면 악마 녀석들도 함부로 접근을 하지는 못할 테니, 난 한마디를 하고는 다시 마을 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애들이었다. 행복하게 살아왔었기에 시련을 더욱더 견디기 힘들 것이다. 죄를 짖고 인간세계에 떨어진 천사들처럼, 그들 대부분이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타락천사가 되어버리고 만다.

남을 돕는 것이라. 악마였을 때는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인데, 피를 본만큼 조금이나마 좋은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악마들이 알게된다면 위험해 지겠지? 악마가 나타날 만한 곳은 피하고 잘 때도 되도록이면 신전이나 신성한 장소에서 자야할 것 같다. 지금 이상태로 서열 100위대의 악마들과 만나서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하긴 전직악마를 신전에서 받아주느냐가 문제긴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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