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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 기사단 - 페가수스별자리 (18/100회)

by 담배비 posted Jan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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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존 하나비. 나는 남자다. 가슴 나온 남자일 뿐이다. 금발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올 뿐인 남자인 것이다. 목소리는 여자지만 남자처럼 말한다. 하지만 Penis는 없다. 뭐야 이거, 설명해 놓고나니 완전히 남자처럼 행동하는 여자같다. 하지만 나는 남자로 태어났고, 사나이라고! 제발 믿어 줘! 흑흑.


우리 일행은 세례나 기사단과 합류했다. 안스웰 씨가 내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란 것은 사실이다. 안스웰 씨 뿐만 아니라 세례나 기사단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그 터프가이를 기억하실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터프가이가 나에게 '가슴을 한 번 만져 봐도 되냐.'고 물었을 때 난 딱 잘라 거절했다. 안 돼요. 이건 저 마법사가 제게 건 저주입니다. 그랬더니 터프가이가 그럼 왜 자신에게 저주를 건 마법사와 함께 다니냐고 내게 물었고, 나는 '저주를 풀려면 본인과 1년동안 같이 다니는 수밖에 없다.'라고 그레잇을 탓하며 구라쳤다.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을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정말.. 으으.. 두통이... 아무리 소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 설정 아닌가. 나에게 있어 나라는 한 남자의 일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 줄이야 누가 알아나 줄란가 모르겠다. 내가 왜 이 풍선만한 가슴을 가슴에 또 달고 다녀야 하고 머리카락은 불편하기 짝이없도록 이렇게 기르고 다녀야 하며,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정말 아침마다 샴푸 한 통을 머리에 다 쏟아 붓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에게 이 저주를 건 그레잇이 내걸었던 조건 중 하나로 좋은 샴푸를 쓰라는 말이 있었는데, 자기가 주는 샴푸를 꼭 쓰란다. 내가 미쳐 증말. 그래서 샴푸는 그레잇이 항상 제공해 주고 있는데 샴푸의 액체가 노랗고 냄새가 썩 좋지 않다. 빌어먹을, 이런 똥같은 샴푸를 내 머리에 바르라고 주는 그레잇 놈을, 내 언젠가는 왕창 두드려 패주고야 마리라.

나 혼자서 말이 주절 주절 길었는데, 뭐 그래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 하나비 기사단 일행과 세례나 기사단이 함께 디시즈 마을로 가게 된 것이다. 지금 가는 중이다. 마차를 타고. 세례나 기사단은 인원이 12명이나 돼서 마차를 세 대로 나누어 타고 가고 우리는 야곱 때문에 마차규모가 비대하진 빅사이즈 마차 한 대로 세례나 기사단의 마차 꽁무니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하나비 기사단의 마차는 마부가 그때처럼 밀리터리맨이 맡아서 가고 있었다. 밀리터리맨은 운전 솜씨가 기가막혔다. 이 편안한 승차감. 하아암. 나는 마차 안에서 먼저 자고있는 야곱의 뱃살을 베개 삼아 잠을 청했다. 마차는 덜컹덜컹 거리지만 시원한 바람이 마차 안으로 드나들고 있었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편안하게 잠이 들 수 있었다. 그레잇은 마차 한 구석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나쁜놈. 나는 야곱의 뱃살을 베고 누운 채로 내 두 팔을 팔짱꼈다. 으, 팔 사이에 느껴지는 이 가슴. 불편해 내가 무슨 젖소야, 왜 또 에프컵이야. 나는 게슴츠레 눈을 떠 코골며 자고있는 그레잇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이 포도씨 같은 놈, 치사한 놈, 더러운 샴푸같은 놈.

나는 스르륵 잠이 들었다. 으어....


내가 잠에서 깨어난 건 갑자기 마차가 크게 덜컹 거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고 외쳤다.


"밀리터리맨! 무슨 일 있어요!?"


마차 밖에서 밀리터리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 돌에 마차 바퀴가 걸린 것 뿐이야!"

아... 뭐야.. 나는 안심하며 다시 야곱의 뱃살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기 전에 내 입가에 줄줄 흐르고 있는 내 침부터 오른손 손등으로 스윽 하고 한 번 닦아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잠들었을 땐 낮이었는데 지금은 밤이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의 원인은 밀리터리맨이 마차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잠결에 힘없는 목소리로 밀리터리맨에게 말했다.


"수고많았어요, 밀리터리맨."


밀리터리맨이 대답했다.


"알았다."

알았다라니. 조금 이상해요, 밀리터리맨. 그때 밀리터리맨이 마차 한 구석에서 잠자리를 잡아 놓고 잠 잘 자세를 취하면서 날 쳐다도 안 보고 말했다.


"오늘은 이 위치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아침에 해뜨면 다시 출발하기로 했어. 도착은 내일 오후쯤으로 예상 되고. 또한 야간에 근무는 1시간 교대로 서고, 하나비 기사단은 맨 뒷근무조니까 푹 자놓는 게 좋다."


아 예. 그렇군요. 저희들은 이미 충분히 자거나 자고 있는 걸요. 밀리터리맨이나 어서 푹 쉬세요. 나는 직접 그 말을 그에게 했다. 그리고 나는 눈을 감았다. 또 잤다.




누군가 날 깨우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잠에서 깼다.


"어이, 존! 일어 나! 일어 나라고 이 잠꾸러기야!"


어떤 미친놈이 나보고 잠꾸러기래. 나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치켜뜨고 주변을 약간 살폈다. 여전히 밤이었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군지 살폈다. 뭐야, 금발 야곱이잖아. 나는 야곱에게 말했다.


"누구보고 잠꾸러기래 이 뚱땡이가."


"미친년아 근무 투입 해!"


뭐? 미친년!? 뒤질라고 이게. 나는 내 상체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나는 야곱에게 미친년이 뭐냐고 따졌다.


"미친년이 누군데?"


야곱이 내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어서 근무 투입 해."


묻는 말에나 대답 할 것이지. 나는 일어나서 마차 밖으로 나갔다. 마차 밖에는 그레잇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레잇이 말했다.


"오, 존. 당신과 제가 같은 근무조입니다."


나는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같이 마차 밖에 서서 근무를 섰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반달. 수많은 별들. 그레잇이 말했다.


"저 별자리가 페가수스입니다." 하고 그는 하늘 어딘가를 가리켰다. 근데 별이 그게 그거라서, 나는 분간할 줄 몰랐다. 나는 말했다.


"멋진 페가수스군요."


그리고 그레잇이 말했다.


"제가 당신의 별자리를 그려 보지요." 하고 그레잇은 말하고 자신의 오른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가 손을 내리고 말했다. "제가 이어 붙인 별을 '하나비 별자리'라고 명명 붙였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나는 말했다.


"고마워요."


내가 고맙다고 하자, 그레잇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아 한 대 쳐주고 싶었다.


날 볼빨개지게 좋아하는 짓은 그만 두라고 이 포도씨놈아.



그후 별 대화없이 가만히 서 있다가, 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말번 근무조였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제 곧, 디시즈 마을에 도착하겠지. 나하고 그레잇은 세례나와 하나비 기사단원들을 깨웠다. 큰 소리로.

내가 목이 터져라 외쳤다.

"모두 일어나세요!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정의의 칼을 뽑아 들 때가 온 것입니다!"


그레잇이 괴성을 지르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기상하십시오! 심판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밀리터리맨이 누구의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먼저 마차 밖으로 뛰쳐나와 바로 우리 하나비 기사단의 마차의 마부석에 획 하고 올라 탔다. 밀리터리맨이 마부석에서 나를 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일세. 존 군."


나는 밀리터리맨에게 대답 대신 오른손을 내 가슴에 얹고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밀리터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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