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존 하나비. 가문의 반역죄로 인해 아무런 죄가 없던 7세 때 거세를 당했다. 할아버지의 죄명은 '반역죄'로 '그 씨앗들을 제거한다'는 왕명이었다. 이로서 우리 가문의 씨앗이라는 종족번식 도구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한 참 성장중이던 내 Penis도 잘려 나가, 나는 어린 나이에 고자가 되고 말았다.
이후 나에게는 이상증후가 몸 곳곳에서 포착 되었는데, 일단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초기 성장이 빨랐다. 키가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컸으며 코밑의 수염이 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가슴이 자라기 시작해서, 으으... 어린 나는 내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 몰랐고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펜싱을 좋아하던 소년에서 그렇게 서서히 인형놀이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고 예쁘고 귀여운 것들을 모으는데 흥미가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의 놀림을 받게 되고, 그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놀라대던 얄미운 야곱녀석의 같은 군사중학교에서의 그 벤치에서 그 고백에 충격을 받아 야곱의 죽빵을 한 대 후려 갈기고 집으로 도망치 듯 달려갔다.
그리고 그 이후 그날 그때 저녁에, 나는 내 긴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라 버렸었다. 그리고 가슴까지 도려 냈었다. 물론, 가슴을 도려냈을 땐 격렬한 통증을 수반하였고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구사일생으로 병원에서 살아나게 되었다. 미친 짓이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내 원래 성을 되찾고 싶었던 것이었다.
올해는 나도 야곱도 21살이 된 해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뽑자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204년이 된 해의 나의 큰 변화들이다.
첫째. 야곱과 함께 기사단을 창단했다.
둘째. 밀리터리맨이 기사단원으로 입단했다.
셋째. 그레잇을 매지션으로 영입했다.
넷째. 망할놈의 그레잇이 나를 도로 이전의 여자처럼 만들어 놨다.
포도씨 같은 그레잇이 개수작을 부려 또다시 금발의 긴 머리를 갖게 되고, 이제는 영영 없을 것 같던 가슴까지 도로 나와 버렸지만. 훗, 그레잇! 네가 아무리 무엇을 한들 이미 남자의 길을 걷고있던 내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나는 뿌리부터 남자라는 것을 이제 앞으로 깨닫게 해 주겠어. 두고 봐, 이 생긴 것도 이상한 이상한 마법사야. 다 이상해 망할놈의 그레잇.
디시즈 마을로 가자! 디시즈 마을로! 그 마을을 악마들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자는 정의의 기사단뿐!
나는 또다시 기사단의 출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끝없이 저 디시즈 마을의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디시즈 마을을 악마들로부터 구해내고, 세례나 기사단처럼 단 번에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괴상한 마법사도 손에 넣었겠다, 없는 건 닥터널스 뿐. 하지만 전투력에는 별 기대를 할 수 없는 닥터널스따위 없어도 되지 않을까?
204년 7월 5일. 나와 그레잇은 이번에 또 우리 기사단이 쓸 마차를 사기 위해 하네시 105번가에 있는 그 중년의 마부에게로 갔다. 오늘의 임무는, 그레잇과 내가 마차를 사 오고, 밀리터리맨과 야곱이 식량 및 탄약을 준비 해 오기로 했다. 이건 내가 짠 계획이 아니라 밀리터리맨이 짠 일과계획의 하나였다. 내가 기사단장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힘 있는 사람은 밀리터리맨이었다. 나는 그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다. 그가 기사단에 기부한 돈이 얼마나 많았으며, 또 실제 전투에서 보여 주었던 그의 전투력으로 볼 때 그는 우리 기사단에게는 퍼펙트한 존재였다. 하지만..
내가 왜 이 거지같은 그레잇하고 같이 말을 사러 가야 하냐고! 왜!? 차라리 뚱땡이 야곱이라면 편하기라도 하지. 으으, 이 음흉한놈. 나는 그레잇을 바라봤다. 그레잇은 내 평상복의 가슴부위를 곁눈질로 힐끔 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다 알어, 눈치 채고 있어 이 나쁜 그레잇. 나는 평상복을 남자용을 입을 수 없었다. 입으면 가슴부위가 너무 꽉 끼여서, 숨이 막혀왔다. 왜냐하면 이 망할놈의 F컵 가슴...
아, 두통이.....
나는 내 오른손 손가락들로 내 머리를 지그시 갖다 대며 두통을 달랬다. 가슴이란 게 이렇게 불편할 수가 있을까. 가슴 양쪽에 커다란 물통을 들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가슴도 좀 커야지 F사이즈가 뭐야, 미친. 그리고 머리도 무거웠다. 머리카락은 한 가닥은 가볍지만 그것이 전체로 길게 내려오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라 머리카락이 짧았을 때 보다 목의 근육에 약간씩 지속적으로 힘이 들어가서 목이 약간 씩 긴장을 하게 된다.
내가 왜 어린시절 여자처럼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란 건 참으로 불편하다.
나는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그레잇에게 말했다. 쳐다 보지도 않고.
"그만 힐끔 거리시죠, 그레잇. 얼굴도 큰 점이 박혀서 힐끔거리고 얼굴 빨개지는 꼴이란 정말 못 봐주겠네요."
그러자 그레잇이 화들짝 당황하며 말했다.
"무, 무슨 소립니까! 현자를 모독하는 겁니까!? 저, 저는 그런 가슴따위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따위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마법에만 관심이 있을 뿐."
현자 좋아하네 미친놈이. 지가 날 이꼴로 만들어 놓고. 마음속으로 욕이 저절로 발생했다. 그렇다고 내가 머릴 잘라버리고 가슴을 도로 물어내라고 할 경우, 이 녀석은 떠날 것이다. 그래도 마법사인데 기사단에서 잃으면 아깝잖아. 나중에 다른 마법사가 생기면 이녀석은 쫓아 버리고 다른 녀석으로 받아야지. 크크크킄.
나는 걷다가 이녀석이 나중에 쫓겨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를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만 푸훗, 하고 웃었다. 그레잇은 무슨 일이라는 둥 쳐다 봤지만, 나는 내 왼손주먹을 가볍게 입에 갖다대고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우리 두 사람은 그레잇보다 천 배는 잘 생긴 그 마부로부터 튼실한 흑말 두 마리를 구입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구입한 말을 각각 타고 다시 마을 중심가로 천천히 말을 몰아 향했다. 나는 말 위에서 말했다.
"이번에는 마차를 사러 가요."
그레잇이 대답했다.
"예, 예.. 당신과 함께라면야 지옥에라도..."
나는 말을 멈췄다. 그레잇은 깜짝 놀라며 따라 말을 멈췄다. 나는 그레잇에게 쏘아 붙였다.
"여기서 싸울래 이 망할놈의 마법사야? 자꾸 느끼한 말 할꺼야, 너? 난 남자라고 얼간아!"
그러자 그레잇은 잠시 어벙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죄송합니다."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말을 몰아 다시 천천히 마을중심가로 향했다. 마차상점에 들리기까지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간에 없었다.
마차상점 앞에 다다른 우리 두 사람은 내가 먼저 말 위에서 내리고 이어서 그레잇도 말에서 내렸다. 나는 마차상점 앞에서 상자 위에서 죽치고 앉아서 졸고있는 마차상점 노인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하네스 씨? 어디 좋은 마차가 없을까요?"
그러자 그 하네스 노인은 얕은 잠에서 깨어 나를 바라봤다. 하네스 노인이 말했다.
"오, 아름다운 아가씨로군. 그래요, 마차를 사러 오셨다고요?"
나는 순간 주먹에 힘이 꽉 들어갔다. 이 망할놈의 영감이, 저번에 왔던 날 못 알아 보는 건가. 나는 말했다.
"접니다, 하네스 씨. 하나비 기사단의 존 하나비라구요."
내가 이 말을 하자 하네스 씨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해머라도 한 대 얻어 맞은 듯 입벌리고 멍 때리고 있었다. 짜증이 솟구친 나는 또 말했다.
"뭐하세요?"
하네스 영감이 말했다.
"아아. 그렇군. 자네군. 그래, 자네야. 그런데 요 몇 달 사이에 사람이 확 변했군. 딴사람 같아. 그런데 자네, 그 가슴은 뭔가? 완전 풍선이군!"
죽여버릴라 이 쓰블영감이. 옆에서 그레잇이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나는 무시하고 주인에게 말했다.
"크고 튼실한 마차 한 대 주세요."
나는 그 말을 끝마치고나서 그레잇과 떨어져서 서 있었다. 내색은 못 하겠는데, 머릿속이 스트레스로 가득했다. 나는 남자 중의 남자, 110% 남자로 살아가기로 한 사나이 존이었다. 나는 여자가 아니었다. 만약 이 영감이 미리 맛보기라면, 앞으로 예전과 같이 날 여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었다. 그때마다 뭐라고 대답하지? 그때마다 내가 남자인 이유를 뭐라 설명하지? 거세를 당했지만 나는 남자이고 나쁜 마법사 때문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라고 해야 할까? 아이고, 머릿 속이 복잡해져 왔다.
얼마 후 우리는 좋은 말과 마차를 사는데서는 흡족했고, 그리고 말과 마차를 몰아서 밀리터리맨과 야곱과 만나기로 약속장소인 하네시 12번가의 우리집 앞으로 갔다. 우리집 앞에서 만난 다른 두 사람과 합류하게 된 나는 건방진 말투로 투덜였다.
"앞으로 피곤해서 못 살겠어. 짜증이 막 나려고 해."
밀리터리맨은 묵묵했고 야곱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마법사 그레잇은 모르는 척 딴청을 피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 욕이 저절로 발생하고 있었다.
우리 네 사람은 내일 디시즈 마을로 출발하기로 했다. 후, 이제 출발인가.
한 가지 새로운 점은, 이번에 디시즈 마을로 가게 될 때 그 세례나 기사단과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디시즈 마을 출신의 부자들이 세례나 기사단에게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뢰를 해왔다는 것이었다. 세례나 기사단은 의뢰를 받아 들였으며, 선불금을 이미 받은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기사단에서 밀리터리맨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도움이 될란가 모르겠지만 우리는 기왕 가는 거 세례나 기사단과 함께 가기로,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내일, 오랜 만에 또 붉은 머리의 매와 만나게 생겼구나. 가슴이 두근 거렸다. 그 잘 생긴데다 유명하기까지 한 안스웰 씨와 함께 하는 작전이라니, 이젠 좀 친해졌으니까 내일은 조심스레 형이라 불러 봐야지.
이야호! 나는 신이났다.
그런데 변해버린 내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될 안스웰은 상상하지 못 하고 있었다. 아, 두통이....
이후 나에게는 이상증후가 몸 곳곳에서 포착 되었는데, 일단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초기 성장이 빨랐다. 키가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컸으며 코밑의 수염이 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가슴이 자라기 시작해서, 으으... 어린 나는 내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 몰랐고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펜싱을 좋아하던 소년에서 그렇게 서서히 인형놀이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고 예쁘고 귀여운 것들을 모으는데 흥미가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의 놀림을 받게 되고, 그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놀라대던 얄미운 야곱녀석의 같은 군사중학교에서의 그 벤치에서 그 고백에 충격을 받아 야곱의 죽빵을 한 대 후려 갈기고 집으로 도망치 듯 달려갔다.
그리고 그 이후 그날 그때 저녁에, 나는 내 긴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라 버렸었다. 그리고 가슴까지 도려 냈었다. 물론, 가슴을 도려냈을 땐 격렬한 통증을 수반하였고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구사일생으로 병원에서 살아나게 되었다. 미친 짓이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내 원래 성을 되찾고 싶었던 것이었다.
올해는 나도 야곱도 21살이 된 해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뽑자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204년이 된 해의 나의 큰 변화들이다.
첫째. 야곱과 함께 기사단을 창단했다.
둘째. 밀리터리맨이 기사단원으로 입단했다.
셋째. 그레잇을 매지션으로 영입했다.
넷째. 망할놈의 그레잇이 나를 도로 이전의 여자처럼 만들어 놨다.
포도씨 같은 그레잇이 개수작을 부려 또다시 금발의 긴 머리를 갖게 되고, 이제는 영영 없을 것 같던 가슴까지 도로 나와 버렸지만. 훗, 그레잇! 네가 아무리 무엇을 한들 이미 남자의 길을 걷고있던 내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나는 뿌리부터 남자라는 것을 이제 앞으로 깨닫게 해 주겠어. 두고 봐, 이 생긴 것도 이상한 이상한 마법사야. 다 이상해 망할놈의 그레잇.
디시즈 마을로 가자! 디시즈 마을로! 그 마을을 악마들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자는 정의의 기사단뿐!
나는 또다시 기사단의 출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끝없이 저 디시즈 마을의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디시즈 마을을 악마들로부터 구해내고, 세례나 기사단처럼 단 번에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괴상한 마법사도 손에 넣었겠다, 없는 건 닥터널스 뿐. 하지만 전투력에는 별 기대를 할 수 없는 닥터널스따위 없어도 되지 않을까?
204년 7월 5일. 나와 그레잇은 이번에 또 우리 기사단이 쓸 마차를 사기 위해 하네시 105번가에 있는 그 중년의 마부에게로 갔다. 오늘의 임무는, 그레잇과 내가 마차를 사 오고, 밀리터리맨과 야곱이 식량 및 탄약을 준비 해 오기로 했다. 이건 내가 짠 계획이 아니라 밀리터리맨이 짠 일과계획의 하나였다. 내가 기사단장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힘 있는 사람은 밀리터리맨이었다. 나는 그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다. 그가 기사단에 기부한 돈이 얼마나 많았으며, 또 실제 전투에서 보여 주었던 그의 전투력으로 볼 때 그는 우리 기사단에게는 퍼펙트한 존재였다. 하지만..
내가 왜 이 거지같은 그레잇하고 같이 말을 사러 가야 하냐고! 왜!? 차라리 뚱땡이 야곱이라면 편하기라도 하지. 으으, 이 음흉한놈. 나는 그레잇을 바라봤다. 그레잇은 내 평상복의 가슴부위를 곁눈질로 힐끔 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다 알어, 눈치 채고 있어 이 나쁜 그레잇. 나는 평상복을 남자용을 입을 수 없었다. 입으면 가슴부위가 너무 꽉 끼여서, 숨이 막혀왔다. 왜냐하면 이 망할놈의 F컵 가슴...
아, 두통이.....
나는 내 오른손 손가락들로 내 머리를 지그시 갖다 대며 두통을 달랬다. 가슴이란 게 이렇게 불편할 수가 있을까. 가슴 양쪽에 커다란 물통을 들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가슴도 좀 커야지 F사이즈가 뭐야, 미친. 그리고 머리도 무거웠다. 머리카락은 한 가닥은 가볍지만 그것이 전체로 길게 내려오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라 머리카락이 짧았을 때 보다 목의 근육에 약간씩 지속적으로 힘이 들어가서 목이 약간 씩 긴장을 하게 된다.
내가 왜 어린시절 여자처럼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란 건 참으로 불편하다.
나는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그레잇에게 말했다. 쳐다 보지도 않고.
"그만 힐끔 거리시죠, 그레잇. 얼굴도 큰 점이 박혀서 힐끔거리고 얼굴 빨개지는 꼴이란 정말 못 봐주겠네요."
그러자 그레잇이 화들짝 당황하며 말했다.
"무, 무슨 소립니까! 현자를 모독하는 겁니까!? 저, 저는 그런 가슴따위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따위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마법에만 관심이 있을 뿐."
현자 좋아하네 미친놈이. 지가 날 이꼴로 만들어 놓고. 마음속으로 욕이 저절로 발생했다. 그렇다고 내가 머릴 잘라버리고 가슴을 도로 물어내라고 할 경우, 이 녀석은 떠날 것이다. 그래도 마법사인데 기사단에서 잃으면 아깝잖아. 나중에 다른 마법사가 생기면 이녀석은 쫓아 버리고 다른 녀석으로 받아야지. 크크크킄.
나는 걷다가 이녀석이 나중에 쫓겨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를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만 푸훗, 하고 웃었다. 그레잇은 무슨 일이라는 둥 쳐다 봤지만, 나는 내 왼손주먹을 가볍게 입에 갖다대고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우리 두 사람은 그레잇보다 천 배는 잘 생긴 그 마부로부터 튼실한 흑말 두 마리를 구입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구입한 말을 각각 타고 다시 마을 중심가로 천천히 말을 몰아 향했다. 나는 말 위에서 말했다.
"이번에는 마차를 사러 가요."
그레잇이 대답했다.
"예, 예.. 당신과 함께라면야 지옥에라도..."
나는 말을 멈췄다. 그레잇은 깜짝 놀라며 따라 말을 멈췄다. 나는 그레잇에게 쏘아 붙였다.
"여기서 싸울래 이 망할놈의 마법사야? 자꾸 느끼한 말 할꺼야, 너? 난 남자라고 얼간아!"
그러자 그레잇은 잠시 어벙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죄송합니다."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말을 몰아 다시 천천히 마을중심가로 향했다. 마차상점에 들리기까지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간에 없었다.
마차상점 앞에 다다른 우리 두 사람은 내가 먼저 말 위에서 내리고 이어서 그레잇도 말에서 내렸다. 나는 마차상점 앞에서 상자 위에서 죽치고 앉아서 졸고있는 마차상점 노인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하네스 씨? 어디 좋은 마차가 없을까요?"
그러자 그 하네스 노인은 얕은 잠에서 깨어 나를 바라봤다. 하네스 노인이 말했다.
"오, 아름다운 아가씨로군. 그래요, 마차를 사러 오셨다고요?"
나는 순간 주먹에 힘이 꽉 들어갔다. 이 망할놈의 영감이, 저번에 왔던 날 못 알아 보는 건가. 나는 말했다.
"접니다, 하네스 씨. 하나비 기사단의 존 하나비라구요."
내가 이 말을 하자 하네스 씨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해머라도 한 대 얻어 맞은 듯 입벌리고 멍 때리고 있었다. 짜증이 솟구친 나는 또 말했다.
"뭐하세요?"
하네스 영감이 말했다.
"아아. 그렇군. 자네군. 그래, 자네야. 그런데 요 몇 달 사이에 사람이 확 변했군. 딴사람 같아. 그런데 자네, 그 가슴은 뭔가? 완전 풍선이군!"
죽여버릴라 이 쓰블영감이. 옆에서 그레잇이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나는 무시하고 주인에게 말했다.
"크고 튼실한 마차 한 대 주세요."
나는 그 말을 끝마치고나서 그레잇과 떨어져서 서 있었다. 내색은 못 하겠는데, 머릿속이 스트레스로 가득했다. 나는 남자 중의 남자, 110% 남자로 살아가기로 한 사나이 존이었다. 나는 여자가 아니었다. 만약 이 영감이 미리 맛보기라면, 앞으로 예전과 같이 날 여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었다. 그때마다 뭐라고 대답하지? 그때마다 내가 남자인 이유를 뭐라 설명하지? 거세를 당했지만 나는 남자이고 나쁜 마법사 때문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라고 해야 할까? 아이고, 머릿 속이 복잡해져 왔다.
얼마 후 우리는 좋은 말과 마차를 사는데서는 흡족했고, 그리고 말과 마차를 몰아서 밀리터리맨과 야곱과 만나기로 약속장소인 하네시 12번가의 우리집 앞으로 갔다. 우리집 앞에서 만난 다른 두 사람과 합류하게 된 나는 건방진 말투로 투덜였다.
"앞으로 피곤해서 못 살겠어. 짜증이 막 나려고 해."
밀리터리맨은 묵묵했고 야곱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마법사 그레잇은 모르는 척 딴청을 피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 욕이 저절로 발생하고 있었다.
우리 네 사람은 내일 디시즈 마을로 출발하기로 했다. 후, 이제 출발인가.
한 가지 새로운 점은, 이번에 디시즈 마을로 가게 될 때 그 세례나 기사단과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디시즈 마을 출신의 부자들이 세례나 기사단에게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뢰를 해왔다는 것이었다. 세례나 기사단은 의뢰를 받아 들였으며, 선불금을 이미 받은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기사단에서 밀리터리맨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도움이 될란가 모르겠지만 우리는 기왕 가는 거 세례나 기사단과 함께 가기로,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내일, 오랜 만에 또 붉은 머리의 매와 만나게 생겼구나. 가슴이 두근 거렸다. 그 잘 생긴데다 유명하기까지 한 안스웰 씨와 함께 하는 작전이라니, 이젠 좀 친해졌으니까 내일은 조심스레 형이라 불러 봐야지.
이야호! 나는 신이났다.
그런데 변해버린 내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될 안스웰은 상상하지 못 하고 있었다. 아, 두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