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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女)기사 - 왼손만으로 하는 검술 (6/100회)

by marlbororain posted Jan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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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존 하나비. 간단하게, 존이라 불러주면 편하다. 나는 7세 때 가문의 반역죄로 인해 아무런 죄도 없던 내가 가문의 남자 중 하나라는 이유로 거세를 당했고, 현재 17살. Penis는 없는 상태. 나는 거세를 당한 후 차차 몸에서 여성호르몬 과다분비 등의 이상증세를 겪으며 내 성격자체가 여성화가 되어 갔으며 말했던 대로 펜싱을 좋아하던 소년에서 인형놀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가, 아이들의 놀림을 받고 야곱의 '니가 여자로 보여'라는 고백에 충격을 받고 남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 일어난 일은 대충 알겠지만, 뭐 그래서 나는 지금 남자로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든 남자다운 것에 집착하며 매사 남자다운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내가 군사중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일반고교로 진학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마음대로식 교육관 때문에 또다시 군사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같은 계열의 군사고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어이없는 점은 야곱 또한 군사학교에 진학한 것이고, 그 군사중학시절 악명 높았던 밀리터리맨 또한 내가 진학한 군사고교로 전근을 온 것이다. 같은 계열의 중, 고교라 그런지 학교 간에 교사전근이 빈번했던 탓이었다. 아아, 이렇게 내 학창시절이 또 꼬여가고 있었다.

나는 1학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2학년에 되었을 때 가장 남자답다고 생각되는 기사가 되기로 했으며 뚱뚱보 야곱은 머천트가 되어 돈을 굴리는 일을 배우게 되었다. 밀리터리맨은 내 2학년 담당교사가 되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을 학기초부터 정신적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미칠 노릇이었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내가 검술연습 도중 무리한 탓인지 어깨가 탈골 되었는데, 이것이 습관성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검을 휘두르는 기사가 습관성 어깨탈골이라니! 어깨가 탈골되다보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뚜둑 빠져버리는 것이었다. 탈골 된 오른팔은 쥐고있던 검은 놓치지 않았으나 통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오만 울상이었다. 기껏 싫은 학교에서 남자다움을 찾아 기사가 되고자 했는데 그 꿈이 무너지고 마는 것인가 싶어서 죽고만 싶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나를 전과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담당교사인 밀리터리맨이 상담실로 나를 불렀다.

상담실은 12평 공간 남짓의 텅 빈 공간에 둥근 테이블이 하나 놓여있고 테이블 주변에 의자 네 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는 야구베트, 물양동이, 수도꼭지 등이 놓여 있었다. 어두운 상담실 내부에는 테이블 중간 위에 놓여있는 촛불 하나가 전부여서 어두운 편이었다. 나는 덜덜 떨며 문입구를 등지고 테이블 의자에 앉아 반대편 의자에 앉아있는 밀리터리맨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밀리터리맨은 석고상 같은 표정으로 입만 덜덜 열며 말했다.

"전과를 해라. 전과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 학교에서의 네 미래는 없는 것이다."

나는 떨리는 순간에도 내 남자다움의 의지에는 굴하지 않고 대답했다.

"싫어요. 저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는 이 길 밖에 없어요." 하고 나는 말한 후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제발 제가 기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러자 밀리터리맨은 진지한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잠시 후 밀리터리맨이 말했다.

"그럼 퇴학."

뭐라구!!!!!!!?? 퇴학??? 나는 놀라서 급히 외쳤다.

"아니! 퇴학이라뇨? 그런 게 어디있어요!"

그러자 밀리터리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출입구쪽 벽 구석에 놓어있던 야구베트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학생은 명령불복종죄로 간주한다. 왜, 퇴학에 불만있나?"

나는 덜덜 떨었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오른팔로 검을 휘두를 수 있다면 아직 왼팔이 있잖아요! 예, 그래요. 왼팔만으로도 검을 휘두를 수 있다고요! 제가 보여 드릴게요. 왼팔로도, 양손잡이 검사 못지 않게 검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릴게요. 그렇죠? 대신 오른팔은 왼팔로 검을 잡는데 약간의 보조만 한다면, 큰 무리가 될 것은 없다고 보여 지네요."

내 그 말이 끝나자 밀리터리맨은 정말 쥐죽은 듯이 한참을 그렇게 쥐죽은 듯이 야구베트를 손에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밀리터리맨은 상담실의 흐느끼는 내 몸에서 나는 소리 가운데 말했다.

"좋다. 아직 왼팔이 남았으니까."

하고 밀리터리맨은 말하며 야구베트를 도로 제자리에 내려 놓았다. 야구베트로 뭘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좋은 곳에는 쓰지 않았으리라.

어쨌든 이렇게 해서 극적인 반전극이 되고 말았다. 정말 기쁜 순간이었다. 퇴학당할 뻔 했던 내가 과를 옮기지 않고도 계속 기사수업을 받을 수 있다니!

다음날 밀리터리맨은 아침에 있는 교사회희에서 내 안건에 대한 처리안을 제출했다며, 교장 선생님이 이를 승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과를 옮기지 않고 왼팔만으로 검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계속 기사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다만, 클레이모어나 자이언트소드 같은 양손검은 절대 사용할 수 없으며 주로 롱소드까지만, 혹은 원핸드류의 검만 사용하게 끔 지시했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오른손은 거들뿐, 왼손이 검을 쥐는 손. 그래, 나는 그렇게 왼팔을 검사가 된 것이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왼팔만으로 검을 휘두르며 기사연습을 할 수 있었고, 나는 한 손만으로 검을 사용하는 견습기사들 중에서는 꽤 상위클래스에 속해 있었다. 처음에는, 오른손 잡이였던 내가 왼손만으로 검을 사용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웠는데 숙련되고 나니까 꽤 할만해져 있었다. 하지만 오른손보다야 힘이나 섬세함이 좋겠는가. 그건 아니다. 연습 또 연습 뿐이었던 것이다. 한 손만으로 검을 사용하는 내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양손 검을 사용하는 사람이 근력으로 내게 검을 찍어 누를 때, 한 손만으로 그 어마어마한 충격을 견뎌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술로 내려오는 검의 방향만 살짝 비틀어 내고 옆이나 뒤로 슬쩍 피하는 수밖엔 없었다.

그렇게. 나의 군사고교에서의 2학년 시절은 끝이났다. 드디어, 3학년. 견습생 신분에서 '예비기사'의 자격이 주어지는 3학년 학창시절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2학년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이한 나는 더욱 거구가 된 야곱과 함께 마을 인근에 거처를 둔 '세례나 기사단'으로 견학을 가기로 했다. '세례나 기사단'에 대하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아비규환의 전도사들'이라 불리우던 타락기사들과 몇몇 상급마법사들의 무리로 이루어진 악명 높은 타락집단이 있었다.(과거에 말이다.) 그들은 악명 높은 도적단이었는데 이들을 괴멸시킨 유일한 기사단으로 단번에 스타로 떠오른 기사단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세례나 기사단'이었다. '세례나 기사단'과 '아비규환의 전도사들'이 싸웠던 전투상황이나 그 두 집단이 만나게 되는 계기 등은 세상에 매우 유명해서, 많은 연극, 희극, 소설 등에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설로 가장 유명해 진 것은 '정의의 심판'이란 소설에 주인공들로 '세례나 기사들'의 멤버들이 곧잘 소개되고 있다. 연극에서는 '세례나 기사단'이 활약하는 모습 등을 주로 연극하며 관람객들은 배우들의 그런 '세례나 기사단'의 말이나 행동을 곧잘 따라했다.

걔 중 이 말이 가장 유명하다. 세례나 기사단장의 말로, 배우가 대사로 한 말이지만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말이 있다고 믿고 있는 말인데 '아비규환의 전도사들'과 처음 만나는 순간, 세례나 기사단장의 말 '너희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무엇으로 구원받을 것인가?'란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 '나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너희들의 피로 내 은빛의 검을 씻어 내겠다.'란 대사였다. 그리고 극의 막장에 나오는 '아비규환의 전도사들'이 전멸했을 때 나오는 '우리는 모두 죄지은 자, 용서 받는 길은 믿음 뿐.'이라는 대사도 있다.

이렇 듯. 세례나 기사단은 현재 가장 유명세로 떠오른 스타기사단 중 하나였는데 이런 세례나 기사단이 그들의 멤버들을 소개하고 자신들의 업적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일반인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지금이 한참 그 시즌으로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세례나 기사단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신이 나 들떠서, 야곱에게 말했다.

"야곱, 조금 있으면 세례나 기사단을 볼 수 있다니 기쁘지 않아?"


야곱은 쿠키봉지를 거꾸로 들어 입 안에 마저 남은 쿠키들을 털어넣고나서 말했다.


"다으어지.(당연하지.)"


아.. 증말. 이녀석의 식탐은 어찌 할 수가 없다. 거구 야곱은 자신의 등짝에 가냘프게 매달려있는 더블백에서 팔을 얼굴 뒤로 낑낑 대며 과자를 하나 더 꺼냈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과자 봉지를 푹 하고 쑤시더니 찌익 하고 과자봉지를 찢었다. 그리고 과자를 꺼내 먹었다.


쩝. 나는 짧게 한 숨을 쉬고나서 조금있다 만나게 될 '세례나 기사단'을 상상하며 이 식탐에 미친 뚱뚱보 녀석에게서 신경을 돌리기로 했다.


잠시후 마을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야외텐트 몇 개가 설치 돼 있는 풍경이 멀리서 눈에 들어왔으며,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단들이 일반인들과 악수를 하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있다. 저기! 나는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저 멀리서 세례나 기사단의 캡틴, 붉은 머리의 매 '안스웰'이 보였다.

내 머릿속에서 엔돌핀이 마구 솟구쳐 나오고 있었다. 나는 이 식탐에 찌든 금발 야곱을 제쳐두고 먼저 달려가기 시작했다.


야호-! 야곱보다 내가 먼저 싸인 받아야지!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