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牛民)
칡소가 풀을 뜯는다.
옆에서 알 수 없는 서양 나라 말을 지껄이는 소가 웃으며 가도
묵묵히 풀을 뜯는다.
칡소가 주인이 이끄는 손길에 이끌려 장터를 지난다.
이웃 나라 어디에서 자기 나라의 전사들이 승전보를 거두었다는 말을 듣고 음메, 하며
묵묵히 장터를 지난다.
칡소가 두렁길을 걸어간다.
마을 사람들도 한번 빠지면 턱 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이
높게 높게 뻗어만 가는 녹색 갈대 사이의 수렁늪을 어렵사리 해가면서
묵묵히 두렁길을 걸어간다.
칡소가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서산을 향해 간다.
눈앞에 두 마리 호랑이가 쌍불을 켜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어도 겁이 없는 칡소는
묵묵히 서산을 향해 간다.
집에 돌아온 칡소는 내일을 위해 고요히 잠든다.
칡소가 풀을 뜯는다.
옆에서 알 수 없는 서양 나라 말을 지껄이는 소가 웃으며 가도
묵묵히 풀을 뜯는다.
칡소가 주인이 이끄는 손길에 이끌려 장터를 지난다.
이웃 나라 어디에서 자기 나라의 전사들이 승전보를 거두었다는 말을 듣고 음메, 하며
묵묵히 장터를 지난다.
칡소가 두렁길을 걸어간다.
마을 사람들도 한번 빠지면 턱 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이
높게 높게 뻗어만 가는 녹색 갈대 사이의 수렁늪을 어렵사리 해가면서
묵묵히 두렁길을 걸어간다.
칡소가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서산을 향해 간다.
눈앞에 두 마리 호랑이가 쌍불을 켜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어도 겁이 없는 칡소는
묵묵히 서산을 향해 간다.
집에 돌아온 칡소는 내일을 위해 고요히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