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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존의 Sea이야기 (상)

by marlbororain posted Jan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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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존 로이만 폰 네안데르탈인버스 슈타인이다. 남자고. 나이는 70세다.

간단하게, 줄여서 날 존이라 불러주길 바란다.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지난 내 엿같은 세월을 곱씹는데 의미가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주로 소년원에서 자랐다. 가족들은 있는데,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 꽤 오래 워터스에 근무하셨고(※ 워터스: 런던에 위치한 대경마장) 아버지는 술고래시다. 맥주통 하나를 보름만에 다 비워내실 정도로, 정말 대단한 애주가시다. 그런데 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에 간이 매우 안 좋아지셔서 병마와 싸우다 돌아가셨다. 인상실험결과, 간에서 알콜즙이 나왔다던가. 덕분에 유산으로 보험금을 10만달러나 받았다. 젠장할! 20만 달러는 받을 수 있었는데!

나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해적왕'이 되는 것이다. 환갑을 넘긴 이 나이에 무슨 그런 멋진꿈이 있냐고 할지도 모른다.

간단하게 말한다. 나는 해적왕이 될 남자다.

그래, 바다로,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고 생각했던게 사실 꽤 오래 됐는데, 실행에 옮긴 건 한 1년 전 쯤.

유산으로 받은 보험금은 도박으로 거의 날렸다. 타짜를 만나는 바람에, 염병할! 그놈의 손목아지를 잘라버리는 순간이 내 생에 제일 기쁜날 두 번째가 될 것이다. 물론 첫 번째는 해적왕이 되었을 때 맛보는 희열감일 것이다.

뭐, 지난 일이기에 다 부질없고 지금의 나는 망망 대해에 떠 있다. 1인용 치고는 꽤 큰 배를 하나 구해서 바다로 출항했건만, 그만 난파를 당하는 바람에 조난을 당한 것이다. 솔직히, 해적왕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내가 치매를 앓고있어서 해적왕이 될 꿈이 이대로 무너지고 마는 것인가, 하는 회의도 들기는 든다.

아 이런.. 의식이 희미해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