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Erum]The Eve. 세계의 상처
사자갈기와 같은 머리칼이 허공에 흩날린다. 이제 곧 축복의 계절이 끝난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함께 잡은 동물들은 이제 모두의 비상식량이 될 것이다. 특히 가죽이 질기고 두터운 자구스의 사체는 이번 계절의 승자에게 수여 될 것이다.
“후-”
“마이아, 뭐 하는 거야?”
사자갈기의 머리칼을 가진 소녀, 마이아는 먼 허공을 응시하던 시선을 돌려 자신을 부르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엷은 다갈색 머리칼. 자신처럼 마구잡이로 기른 것이 아닌, 잘 정돈 된 긴 머리. 어딘가 귀하게 자란 것 같은 청년이 서 있었다.
“게텔. 그냥 바라보는 거야.”
“흐음- 어딜 그렇게 보는데?”
“상흔의 갈퀴 너머.”
게텔의 얼굴이 굳었다. 아마 누구라도 이 말을 들으면 굳어버리겠지.
“이봐, 마이아. 거긴 봐선 안 될 곳이야. 교류의 치프가 저번에 말씀하셨잖아. 우리는 우리의 땅에서 떠나선 안 된다고. 지난번 교류의 벨루에서도 셋이나 죽은 거 잊었어?”
“그래도 말이야, 게텔. 저 너머에도 누군가 살고 있잖아?”
“그래 봐야 우리 부족은 교류의 부족이 아닌 걸. 꿈 깨.”
마이아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다시 바다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런 소녀를 보던 게텔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수렵의 치프가 모이라고 하셨어. 슬슬 올라갈 건가봐.”
“………….”
“너무 늦지 않게 오라고.”
청년이 간 뒤에도 소녀는 계속 바다 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소녀의 눈은 깜박임조차 없었다. 마치 영원히 그대로 서서 돌기둥이 될 것처럼, 소녀는 바다 너머를 바라보았다.
얼음 밑에 숨은 대지의 색을 닮은 피부, 조금 짙은 붉은 기가 감도는 머리칼, 차가운 바다색이 짙어진 눈동자. 소녀가 가진 전부였다.
그런데도 소녀는 망설였다. 내어 줄 것도 없건만, 소녀는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망설임보다 강한 부름이 바다 너머에서 들리고 있었다.
굳이 이 너머일 필요도 없었다. 이 부름은 탄생과 함께 하고 있었으니까. 누군가가 부르고 있었다. 어딘가로 가야만 했다. 이미 긴 시간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망설였다.
마이아는 노래를 불렀다.
erum erum takie erum (상처 상처 세계의 상처)
adir boiya takie erum (우리를 지키는 세계의 상처)
gar daheak mardin erum (적을 바다로 가르는 상처)
geheran adir boiya takia (모두는 우리를 지키는 세계)
velu velu takie velu (동지 동지 세계의 동지)
maiel maiel takie maiel (대지 대지 세계의 대지)
adirn takir boiya velu (우리는 세계를 지키는 동지)
adila takir boite, velua! (우리의 세계를 지키세, 동지여)
***
짧습니다.
아무리 프롤로그라지만 너무 짧군요.
마지막 노래에 사용한 단어는 정리가 좀 필요할 듯 하네요ㅠㅠ
어쨌든 시작했습니다.orz
-뱀발.
어라? 저 땅팀 꼴지인가요?!∑ㅇㅂㅇ
사자갈기와 같은 머리칼이 허공에 흩날린다. 이제 곧 축복의 계절이 끝난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함께 잡은 동물들은 이제 모두의 비상식량이 될 것이다. 특히 가죽이 질기고 두터운 자구스의 사체는 이번 계절의 승자에게 수여 될 것이다.
“후-”
“마이아, 뭐 하는 거야?”
사자갈기의 머리칼을 가진 소녀, 마이아는 먼 허공을 응시하던 시선을 돌려 자신을 부르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엷은 다갈색 머리칼. 자신처럼 마구잡이로 기른 것이 아닌, 잘 정돈 된 긴 머리. 어딘가 귀하게 자란 것 같은 청년이 서 있었다.
“게텔. 그냥 바라보는 거야.”
“흐음- 어딜 그렇게 보는데?”
“상흔의 갈퀴 너머.”
게텔의 얼굴이 굳었다. 아마 누구라도 이 말을 들으면 굳어버리겠지.
“이봐, 마이아. 거긴 봐선 안 될 곳이야. 교류의 치프가 저번에 말씀하셨잖아. 우리는 우리의 땅에서 떠나선 안 된다고. 지난번 교류의 벨루에서도 셋이나 죽은 거 잊었어?”
“그래도 말이야, 게텔. 저 너머에도 누군가 살고 있잖아?”
“그래 봐야 우리 부족은 교류의 부족이 아닌 걸. 꿈 깨.”
마이아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다시 바다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런 소녀를 보던 게텔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수렵의 치프가 모이라고 하셨어. 슬슬 올라갈 건가봐.”
“………….”
“너무 늦지 않게 오라고.”
청년이 간 뒤에도 소녀는 계속 바다 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소녀의 눈은 깜박임조차 없었다. 마치 영원히 그대로 서서 돌기둥이 될 것처럼, 소녀는 바다 너머를 바라보았다.
얼음 밑에 숨은 대지의 색을 닮은 피부, 조금 짙은 붉은 기가 감도는 머리칼, 차가운 바다색이 짙어진 눈동자. 소녀가 가진 전부였다.
그런데도 소녀는 망설였다. 내어 줄 것도 없건만, 소녀는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망설임보다 강한 부름이 바다 너머에서 들리고 있었다.
굳이 이 너머일 필요도 없었다. 이 부름은 탄생과 함께 하고 있었으니까. 누군가가 부르고 있었다. 어딘가로 가야만 했다. 이미 긴 시간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망설였다.
마이아는 노래를 불렀다.
erum erum takie erum (상처 상처 세계의 상처)
adir boiya takie erum (우리를 지키는 세계의 상처)
gar daheak mardin erum (적을 바다로 가르는 상처)
geheran adir boiya takia (모두는 우리를 지키는 세계)
velu velu takie velu (동지 동지 세계의 동지)
maiel maiel takie maiel (대지 대지 세계의 대지)
adirn takir boiya velu (우리는 세계를 지키는 동지)
adila takir boite, velua! (우리의 세계를 지키세, 동지여)
***
짧습니다.
아무리 프롤로그라지만 너무 짧군요.
마지막 노래에 사용한 단어는 정리가 좀 필요할 듯 하네요ㅠㅠ
어쨌든 시작했습니다.orz
-뱀발.
어라? 저 땅팀 꼴지인가요?!∑ㅇ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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