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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석회와 둥근 돌로 반듯하게 포장된 옌디스 도로를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슬슬 태양과 '하늘'이 만날 시간이라 태양볕이 그리 따갑지는 않았다. 1년에 한 번, 오후 1시에 옌디스 상공에서 '하늘'은 태양을 가린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하늘'은 꿈의 나라라고. 우리가 땅에서 하는 모든 일이 부질없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한 세상이라고 말이다. 허나 이 이야기는 매년 겨울 밤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찾아온다는 '솬타'와 같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된다. 많은 사람들이 '솬타'나 '하늘'은 소년, 소녀의 시절에 잠깐 꿈꿔보는 달콤한 사랑이야기와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꿈에 취한 소년은 아직 달리고 있었다. 옌디스 외곽 성벽을 넘어 도시 밖의 구릉을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고 있었다.

처음 '하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그 곳에 가고 싶었다. 갈 수 없다면 보고라도 싶었다. 자신의 두 눈으로 꿈의 세계를 보고 싶었다. 하늘에 떠다니는 '하늘'을 보고 싶었던 소년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달렸다.

* * *

아래는 바라보지 않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에 사는 사람이라면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규칙이다. 그들은 눈으로 땅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렇게 교육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아래'라는 개념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딱히 율법에 명시된 내용도 아니었으나, '하늘'끝에서 땅을 바라보는 행위는 상당히 기괴하고 추악하며 남사스러운 행위였다.

위도 바라보지 않는다.

이것은 율법에 명시된 사항이었다. 일정 수준의 계급이하의 모든 생물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 두 가지 법칙 때문에 '하늘'의 사람들의 목은 상당히 뻣뻣했다.



'하늘' 동쪽 끝, 유일하게 숲이 없는 레포올(생명수로) 강가 끝에서 소년과 소녀가 땅에 엎드려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오- 이상하게 생긴 게 많다."

"그만 봐.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너나 그만 봐."

소년과 소녀는 10여분간 계속 땅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벌러덩 돌아누었다.

율법 104조

3항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서는 안 된다.

11항 직접 땅에 누워서는 안 된다.

소년과 소녀는 방금 율법을 어겼다.

하지만 이 둘은 그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은 듯,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그리 넓은 것은 아니었다. '하늘'의 2층과 3층이 하늘의 반을 가리기 때문이다. '하늘'의 꼭대기에 신이 사는 걸까? 하늘의 꼭대기에 신이 사는 걸까?

"꼭대기에서 보는 하늘은 어떻게 생겼을까?"

소녀가 '하늘'의 3층을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

소년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사실 소년은 똑바로 하늘을 보지 않고 비스듬히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그래봤자, 한 번 어긴 율법을 지키는 건 아니었다.

"야, 나 결정했어!"

소녀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며 말했다.

* * *

"우아앗-! 뭐야 너!"

구릉을 향해 달리던 소년은 자신보다 먼저 목적지에 있는 또 다른 소년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뻔~ 하지 뭐. 너 이 날은 항상 여기 오잖아. '하늘'보러."

달려온 소년은 숨을 몇 번 몰아쉬고는 새촘하게 볼을 부풀리고 구릉꼭대기에 서있는 소년을 향해 외쳤다.

"흥! 두고봐 난 꼭!"

* * *

[하늘을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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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막썼네...

아마 계속 막쓸듯...
* 현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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